원문: Audre Lorde, A Keynote Address on “The Language of Difference” at a Women’s Writing Conference held at Melbourne, Austrailia in 1985. Audre Lorde, “August 10, 1985,” A Burst of Light: Living with Cancer in A BURST OF LIGHT and Other Essays, New York: Ixia Press, 2017에서 재인용. 여러분의 초대로, 흑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차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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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화)
침실은 조용, 하다는 건 순전한 착각이었다. 자려고 눕고 보니 거실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크게 들렸다. 귀마개 삼아 커널형 이어폰을 꽂았다. 종일 물을 틀어 둘 리는 없고 물이 새는 것 같지도 않고 환풍기도 아닐 테고 대체 뭘까. 온수 매트를 새로 산 걸까 생각하며 몇몇 제품의 소리를 찾아 들어 보았다. 역시 아닌 듯했다. 꼭 소음 때문은 아니지만 꽤 …
2022.12.26.(월)
종일 벽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난다. 적어도 — 잠에서 깬 — 점심께부터는 줄곧. 옆집과 맞닿은 벽이지만 옆집에서 나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업소용 환풍기를 돌리는 게 아니라면 이만한 소리가 나기는 힘들다. 처음엔 냉장고가 유독 큰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벽 속을 지나는 수도관 — 혹은 다른 관 — 에서 나는 소리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
2022.12.20.(화)
바깥 수도가 얼어터졌다참았던 말,들어주지 않으니 손목을 그었다혹한을 흘러내린 흰 피, 빙판이 되었으니너무 오래 혼자 두었구나울다 끈을 놓았구나발목을 덮는 두께차디찬 통곡이었을 것이다그 위에 누워본다등딱지가 얼음을 알 때까지 너는용서하지 마라차고 투명한 부적(符籍) 효험은 몸의 고난을 지나신다 「동파」 (이규리,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문학동네, 2017.) 생각 나서 괜히 한 번 꺼내 읽었다. 딱히 ― 저런 의미에서도 평범한 의미에서도 ― …
2022.12.07.(수)
시답잖은 꿈을 꾸다 깼다. 주웠는지 샀는지 아무튼 오디오 하나가 생겨서 살펴 보고 있었다. 꽤 커다란 것이었는데 대부분 빈공간이고 카오디오 ― 카오디오일 리 없는 하얗고 미니멀한 디자인이었지만 ― 를 꽂아두었을 뿐인 것이었다. 케이스를 열자 빈공간 가득 과자 봉지가 차 있었다. 뜯지도 않은 과자가 열 봉지쯤 나왔다. 과자 말고도 무언가 있었고 그것이 더 신기하면서도 맘에 드는 물건이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