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06. (금) 갱서가 혹은 장서가

새삼스런 소리지만 장서가藏書家 ― 책을 많이 간직하여 둔 사람 ― 는 독서가讀書家 ― 책을 많이 읽는 사람 ― 와는 다르다. 애서가愛書家 ―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 와도. 물론 겹칠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렇지 않다. 애초에 누가 보든 장서가랄 만큼 책이 많았던 적은 없지만 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살림의 규모를 생각하면 꽤 많이 갖고는 있었다. 할인하길래 … [읽기]

2025.08.10.(일) 혹은 2025.08.12.(화)

어제였나, 그끄제였나. (기분으로는 그제 같은데 그제는 도서관 휴무일이었다.) 느지막히 일어나 도서관에 간 것이 오후 세 시쯤. 전산실에서 일을 하는둥 마는둥 하다 보니 금세 두 시간 사십 분 가량이 지났다. 문 닫기 이십 분 전. 짐을 싸서 일어서는데 뒤에서 어떤 노인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보였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무언가 부탁하다 거절 당하는 모양새였다. 아마도 조금 … [읽기]

2025.05.22.(목)

새삼스런 소리지만 최근 들어 지속가능성이 거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방금은 산책을 나갔다 들어왔다. 산책은 하지 않았다. 아파트 후문을 나서 골목을 잠깐 더 가서는 큰길에 닿자마자 발길을 돌렸다. 낮에는 도서관에서 잠시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러 갔다가 판촉하는 소리에 질려서 얼른 나왔다. 허기는 채워야 하므로, 또 씨리얼을 샀다. 지난 며칠간은 하루에 길어야 두 시간 … [읽기]

2025.03.15-17.(토-월)

2025.03.15. (토)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 반팔 차림으로 행진을 시작했는데 길가에 있던 한 노년 남성이 말을 걸었다. 춥지 않냐고, 괜찮다고 했더니 손을 덥썩 잡으며 몇 번인가 인사와 응원을 했다. 남들 외투 입을 때 반팔 차림으로 다니면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거는 건 흔한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어두워서 얼굴도 잘 안 보여서 별 생각 없이 … [읽기]

체면 차리다 굶어 죽을 것이다

엿새가 지났고 아흐레가 남았다. 엿새 전에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Web발신][대한적십자사]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 안내드립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 중인 「헌혈자용 해피머니 상품권」의 교환을 ’24년 11월 30일에 종료함을 알려드립니다. ‘24년 12월 1일부터는 해당 해피머니 상품권 교환이 불가하오니 보관중인 상품권은 기한 내에 헌혈의집에서 다른 기념품으로 꼭 교환하시기 바랍니다. ※ ‘혈액관리본부 헌혈캐릭터(나눔이)’ 디자인이 된 헌혈자용 해피머니 상품권만 교환 가능※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