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시쯤 일어났다. 주말 아침부터 이런 소식을 전해도 좋을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을 조금 하다 담당자에게 멋대로 마감을 미루게 되었다는 연락을 했다. 밤까지 보내겠다고 말했더니 주말까지는 달라고 했다. ‘늦어도’가 생략된 문장인 게 당연했지만 냉큼 그럼 내일까지 드리마고 말을 고쳤다. 점심은 전날 먹고 남은 식빵, 이었지만 그것으로 끝나지가 않았다. 배가 잔뜩 부르면서도 허기가 잔뜩 졌다. 고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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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22.(목-금)
2021.10.21.(목) 언제 일어났을까, 점심은 시내의 ― 언제나 보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 보리밥집에서 먹었다. 아슬아슬할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여유롭게 터미널에 도착해 서울행 버스를 탔다. 원래는 일찍 출발해 밤에 돌아올 생각으로 아침 버스를 예매했다가 이튿날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고 오후로 변경한, 결국 당일 저녁에 돌아오는 것으로 다시 계획을 바꾸었지만 그대로 둔 차편이었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카페에 앉아 …
2021.10.20.(수)
일찍 깼다, 가 다시 잤다. 열 시 반엔가 일어났다. 점심은 집앞 중국집에서. 새우인가를 뺀 볶음밥에 짬뽕 국물 대신 계란국, 짜장 소스는 없이. 갔더니 빈 자리가 없었고 ― 사람 없는 테이블엔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 한동안 출입 명부가 놓인 테이블에 앉아 대기했다. 기다리는 사이 “볶음밥으로 드리면 되죠?” 하고 주문을 받아가셨다. 단무지는 빼고 주세요, 하는 …
2021.10.19.(화)
또 점심께에 일어났던가… 점심은 옹심이 칼국수 먹었다. 버스 타고 도서관 갔다. 써야 할 글에 참고가 될까 하고 황정은의 소설을 빌렸다. 대출카드를 만드는데 주민등록증에 서울 주소만 있어서 잠시 곤란을 겪었다. 이삿날 주민센터에 들러 전입신고를 했는데, 서울에서는 뒷면에 붙여 주던 전입지 주소 스티커를 이곳에서는 붙여주지 않았다. 별일 없겠지 하고 넘겼는데 이런 데서 문제가 될 줄이야. 휴대전화 앱으로 …
2021.10.18.(월)
놀랍도록 아무것도 안 했다. 열 시쯤 깼다가 다시 잠들어서 일어난 것이 아마도 한 시 무렵. 대강만 씻고 집앞 분식집에서 요기를 하고 시내에 얼른 다녀와서는 컴퓨터 앞에 잠시 앉아 있다가 또 누웠다. 잠들었다. 몇 번인가 자다 깨다 하고 보니 어느덧 아홉 시. 싱크대에서 프라이팬을 꺼내 씻고 밥을 안치고 나와서 라면을 사다 끓였다. 라면이 끓는 동안 수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