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기 전은 뭘 썼는지 기억나지 않고,
고등학교 다니면서부터는
스틸로. 프랑스어 stylo, 만년필이라는 뜻-이라고만 알고 썼는데 볼펜도 똑같이 부르더라.
글, 이라고 하면 나는 만년필이 생각난다.
그 사이 시기는 또 기억나지 않고,
대학교에 다니던 언제부턴가
懶惰[rata]라고 썼다. 게으를 나, 게으를 타. 괄호 안의 알파벳은 발음 기호였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 발음 기호이자 Rage Against The Authority의 줄임말이다. 내 시대의 ‘권위’들은 내게 늘 부지런하기를 요구했으니까.
그리고 작년인가, 블로그를 이리로 옮기면서 가독성 높은 걸로 아무 거나 해 두자 싶어
요즘, 이라고 써 두었다. 블로그에서 하는 거라곤 어떤 식으로는 근황을 기록하는 일이니까.
오늘은,
안팎이라고 바꾸었다. 안팎으로 돌아다니고, 안팎으로 싸우고 그렇게 살아 왔다 싶어서. 나의 안과 나의 밖이든, 내가 속해 온 모임의 안과 밖이든.
얼마전부터 폰 메신저 알림말로 ‘안팎 없이 넘나들기’라고 써 두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