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즐겨찾기 목록에는 오마이뉴스가 끼어있는데, 정작 오마이뉴스를 보는 일은 없다. 기껏해야, 그 어디에도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오마이뉴스만이 보도했을 때, 제목 정도만을 봐두는 정도다. 오마이뉴스를 보지 않는 데에는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전혀 검열되지 않는 광고들이고-온갖 기업들의 광고가 실리는데, 불쾌감을 주는 상품에 대한 광고도 종종 오른다-, 또 하나는 기사의 질이다.
조금 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누른 링크가 마침 오마이뉴스 기사였는데, 화면 한켠에서 이런 기사 제목을 발견했다.
기사 내용은 역시나 읽지 않았다. 아마도, ’88만원 세대’ 못지않게 절망 속에서 허덕이는 삼십대의 일상을 다룬 글일 것이고, 통상적인 선에서 볼 때 나쁘지 않은 글을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그런 정도의 매체다. 거기까지다. 내가 아는 상당수의 여성주의자들은 오마이뉴스를 보지 않는데, 비슷한 이유에서다.
돈과 집, 그리고 ‘여자’를 어떻게 한 번에 묶을 수 있을까. 애인이나 부인, 혹은 가족이 아니라 어떻게 ‘여자’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항목을 만들 수 있었을까.
혹시나 싶어 댓글들을 봤는데, 독자들의 비판이라곤 기껏해야, 돈여자집 다 갖춘 서른도 있는데 굳이 이런 사람 찾아다 기사를 싣는 이유가 뭐냐, 는 정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