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ong, die young", 며칠 쯤 전이었더라, 별다른 이유 없이 이 말이 쓰고 싶었다. 앞뒤에 덧댈 문장도 없이 그저 이 한 마디를 적고 싶었다. 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다. 이 말을 적고 싶었을 뿐,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었고 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쓰지 못한 것은 젊어 죽은 사람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늘 많았다. 사고로, 병으로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늘 많았다.
유독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단지 지난 해에 그런 사람이 평소보다 많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죽음에 보탠 말이 너무도 적었기 때문, 정작 말해야 할 사람들은 딴소리만 하고 말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말을 토해내는데도 내가 거기에 보탠 말이 너무도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연말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람이 죽었고, 농성들이 시작되었다. 끝난 농성들도 있다. 병역거부를 선언한 사람도 있었고 잡혀 간 사람도 있었다. 대개는 가 보지 못했고, 그래서 좀 더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놓고 정작 어제 아침에만도, 기껏 시간 맞춰 일어나 나갈 채비를 마치고는 마음이 가라앉아 다시 침대에 누웠다.
뭘 먹고 살까 하는 고민이 한창이다.
뭘로 먹고 사는 것이, 내 삶을 덜 괴롭힐까 하는 고민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