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4-25.(일-월)

2021.10.24.(일)

오전엔 잔 모양이다. 점심은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서 먹었다. 양과자를 사서 집에 돌아왔다. 집에서 일했다. 또 느리게 일해서, 저녁 때가 되어서야 송고했다.

저녁은 카레. 마늘을 다지고 양파와 버섯을 썰고 냉동 야채 믹스와 함께 볶았다. 생협 채식 카레 믹스를 썼는데 조금 부족했다. 스파게티용 토마토 소스를 넣으려 했는데 곰팡이가 (조금) 슬어 있었다. 방울토마토를 썰어 넣으려다 말고 언젠가 쓰고 얼려둔 레드커리 페이스트와 케첩을 넣었다.

방울토마토는 야식, 이 될 뻔했다. 그런데 여기도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어제나 그제쯤 냉장고를 제대로 안 닫았던 걸까.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었나. 양과자를 언제 먹었더라. 가물가물하다. 일찍 누웠다. 누운 시각에 비해선 늦게지만 요즘의 다른 날에 비해선 일찍, 두 시가 좀 못 돼 잠든 것 같다.

2021.10.25.(월)

낮에는 빨래를 했고 점심도 챙겨먹었지만 저녁 전까지는 주로 잤다.

점심은 짜장 라면. 집 앞 수퍼에 갔더니 세 가지가 있었다. 주로 먹는 ― 기본형쯤 되면서 짜장 소스가 액상 형태인 ― 것은 없었다. 매운 맛이 가미된 것을 제하고 나머지 둘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하나는 유통기한이 지난 3월까지였다. 다른 하나는 8월까지. 돌아 나가려다 혹시나 하고 다시 봤는데 3월까지인 것 옆에 12월까지인 것이 끼어 있었다. 그걸 집어 들고 귀가했다. 저기 있는 것들 다 유통기한이 지났네요, 말하고 나오려다 말았다. 저번에 자세히 보지 않고 산 과자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상해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도 아무 말도 않았다.

오늘 산 것은 짜장 가루가 들어 있다. 가루가 다 뭉쳐서 어디는 짜고 어디는 싱거운 것이 나왔다. 뭉친 걸 조금이라도 풀어보겠다고 한참 비비는 사이 면도 퍼져버렸다.[1]”붇다”는 뜻의 “퍼지다”가 방언일까 표준어일까 싶어 사전을 찾아 보았다. 표준어다. 생각해보니 “붇다”라는 말은 글로만 … (계속)

저녁은 곤드레밥집. 배불리 먹고 나와 양과자집에 들렀는데 정기휴일이었다. 가까운 길을 두고 비행장을 지나 귀가했다. 달은 아직 보이지 않았고 별은 많이 보였다. 한참을 누워 있다가 열한 시쯤부터 뉴스 브리핑쯤 되는 간단한 글을 썼다.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역시 같은 수퍼에서 지난주에 사둔 것이다. 이건 유통기한이 한참 남았다.

누울 것이다.

1 ”붇다”는 뜻의 “퍼지다”가 방언일까 표준어일까 싶어 사전을 찾아 보았다. 표준어다. 생각해보니 “붇다”라는 말은 글로만 봤지 실생활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서울말을 쓰는 이들도 “라면 불겠다”라고 하지 “라면 붇겠다”라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