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잤다. 점심은 팟타이 등속. 프랜차이즈 카페에 앉아 일했다. 원래는 이날이 마감일이었지만 앞의 일이 밀린 탓에 (아주 늦게) 양해를 구하고 며칠 미룬 일이다. 일을 하다 말고 잠시 산책을 하고는 돌아왔다가 곧 일어섰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식용유와 쇠수세미를 샀다. 빵집에서 빵도 샀다.
쇠수세미는 전날 산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씻는 데 쓸 물건이었다. 세제와 스펀지 수세미로만 씻어 둔, 조금씩 눌은 것이 남아 있는 팬을 새로 씻은 후 저녁은 마라샹궈. 저녁을 먹고는 또 일했다. 그전엔 좀 쉬었나. 아주 늦지는 않은 시각까지만 일했다. 컴퓨터로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을 본 건 일하기 전이었을까 일을 마친 후였을까. 가물가물하다.
이사하고 처음으로 관리비를 냈다. 세 번째로 받은 고지서. 두 번의 연체료를 더한 금액. 가스비도 포함된 금액. 십만 원이 조금 넘는, 그러니까 서울 살 때 한 달치 월세의 1/3 정도 되는 금액. 전기요금은 아직 내지 않았다. 티브이를 보지 않는다는 연락을 먼저 한 후에 낼 요량이다. 제때 내고 있는 건 ― 자동이체를 등록해 둔 ― 인터넷 요금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