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마인드>를 봤다.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어쩌다 봤는데, 드림웍스에서 만든 거더라. 악당 메가마인드와 괴물 슈렉이 겹치면서, 이런 게 요즘의 ‘드림’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공주가 되고 왕자가 되는 디즈니의 꿈을 지나, 공주나 왕자가 될 수는 없음을 깨달았지만 악마나 괴물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꿈을 꾸게 된. 그리고 그 꿈은, 영화를 통해서나 꾸고 있다.
얼마 전에 유니클로에 갔다가, 티셔츠 카피를 봤다. "티셔츠는 단순한 티셔츠 이상입니다. 당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표현이죠. 당신이 어디에서 살았는지, 당신이 무엇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그리고 해마다 수백 가지의 한정 판매 되는 티셔츠로, 당신은 당신의 느낌을 정확하게 말해 주는 단 하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유니클로 티셔츠의 철학입니다." 대충 이런 말이, 심지어 영어로 적혀 있었다.
지구 인구가 60억을 넘는다는데, 수백 가지면 될까. 한정 판매라 겹치는 사람이 적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자기 꿈도 자기가 꿀 수 없고, 자기 표현도 자기가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나 싶어 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