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과 흑인의 미래 ― 이중의 팬데믹 속 삶, 탄생, 돌봄 (나디아 음본데, 2025)

원문: Nadia Mbonde, “Mental Health and Black Futurity ― Life, Birth, and Caregiving in Double Pandemic,” in: Mara Mills, Harris Kornstein, Faye Ginsburg, and Rayna Rapp edited, How to Be Disabled in a Pandemic, NYU Press, 2025.
삽입은 역자의 것은 〔, 〕로, 저자의 것은 [, ]로 표시했다. 각주는 저자의 것은 원문대로 아라비아 숫자로, 역자의 것은 로마자로 순서를 매겼다.

20대 아프리카계 푸에르토리코인 여성인 윌로에게 격리가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느냐고 물으니 그녀가 이렇게 답한다. “앞으로 도움이 될 거예요, 비교 대상이 생긴 거니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거나 스스로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할 때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음, 아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봉쇄 기간 때라든가, 격리 어땠어? 나는 항상 그런 느낌인 거야.’ 이런 비교가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희망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더 신경쓰게 해주기도 할 테고. 정말로 그럴진 모르겠지만 그러길 바라요.”[1]윌로를 비롯해 인터뷰 참여자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식별 가능한 다른 정보도 숨겼다. 이 인터뷰 발췌문은 Mobonde … (계속)

윌로는 정신 질환을 갖고 살기에 세상이 보다 수용적이고 포용적인 곳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팬데믹 동안의 집단적 고립 경험이 그녀의 상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윌로의 말은 내가 2020년에 뉴욕 메트로 지역에서 정신 질환을 갖고 살아가는 11명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화상 인터뷰에서 만난 흑인의 미래상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 이 장은 처음에 진행한 여덟 건의 질적 인터뷰와 이후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추가로 진행한 열여덟 건의 인터뷰 내용의 토대로 인터뷰 참여자들의 경험 일부를 소개한다. 그 경험들은 코로나19와 경찰 잔혹행위라는 대란, 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이중의 팬데믹”이라 부르는 대란 속에서 흑인의 미래상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지금 시점에 흑인의 미래상을 고찰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케 만듦으로써, 즉 흑인의 생명[삶]을 파괴하려 드는 제국주의-백인-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의 힘에도 굴하지 않고 흑인의 생명[삶]이 생존하고 번창함으로써, 흑인의 생명은 버려도 되는disposabe 것이라는 기존의 개념에 저항한다 (hooks and Guy-Sheftall 2015). 이 장에서는 대란과 미래상에 대한 민족지적 일화들을 활용해, 옥타비아 버틀러Octavia Butler의 예언적인 SF 소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Parable of the Sower』(1993) ― 작금의 코로나19 팬데믹,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종말기last-stage 자본주의의 악영향과 다를 것 없는 아포칼립스 속에서 흑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미래를 일구는지를 보여주는 ― 을 경유한 아프로미래주의Afrofuturism와의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내가 쓰는 “이중의 팬데믹”이라는 말은 코로나19와 겹친 여러 팬데믹들에 관한 시대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2020년 여름에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미네소타 경찰에게 살해된 후, 나와 대화를 나눈 이들이나 《일일 사회적 거리두기 쇼The Daily Social Distancing Show》 진행자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 같은 문화 비평가들은 경찰의 잔혹행위라는 배경 앞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논의했다. 아이작 아도Isaac Addo(2020)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전지구적으로 비시민권자와 유색인에 대한, 특히 합중국에서 동아시아인, 동남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확산된 것을 논의하며 “이중의 팬데믹”이라는 말을 쓴다. 재닌 존스Janine Jones(2021)는 “이중의dual 팬데믹”이라는 용어로 교육 체제 내에서 유색인 공동체의 이미 부정적인 성과를 더욱 악화시키는 코로나19와 체제 상의 인종주의의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줄리아 오파라Julia Oparah와 동료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처음 반 년동안 출산이 예정되어 있거나 최근에 출산한 양육자들을 도운 흑인 출산 노동자birth worker의 맥락에서, 병원 제한 조치로 인해 출산 지원labor support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모자랐던 것을 “위기 위에 덮친 위기”로 묘사한다 (2021, 3). 잘리시아 졸리Jallicia Jolly(2021)는 코로나19, 인종주의, 흑인 정신 건강 위기라는 삼중의 팬데믹을 강조한다. 공중보건학자들은 코로나19와 정신 질환이나 만성 질환의 중첩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고안하는 데에 “신데믹syndemic 관점”을 도입했다 (Saqib, Qureshi, and Butt 2023). 지금의 이러한 다중 재난 담론은 기후 위기도 포함한다.

내가 인터뷰한 이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에서도 이중의 팬데믹은 선명히 드러났다. 매 인터뷰의 참여자 모두, 자신의 코로나19 경험을 인종적 건강 격차와, 그리고 흑인 대상 경찰 잔혹행위에 대한 초국가적 판단과 떼어 놓고는 말할 수 없었다. 통계는 흑인의 코로나19 감염, 입원, 사망 비율이 백인보다 높음을 보여준다 (Vasquez Reyes 2020). 이러한 사회적 현실이 참여자들로 하여금 감염에 불안을 갖게 했다. 합중국에서 경찰이 아흐마드 아버리Ahmaud Arbery, 브리오나 테일러Breonna Taylor,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등을 연이어 살해한 것이 촉매가 되어, 그들의 죽음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지구 각지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을 비롯해, 마찬가지로 유색인에 대한 경찰 폭력이 만연한 수천 개 도시에서 흑인의생명은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벌어졌다.

이중의 팬데믹을 구성하는 두 개의 전 지구적 위기는 참여자들에게 정신 건강 상의 어려움을 일으키고 여러 가지 형태의 주변화를 겪게 했다. 이중 팬데믹은 자살경향성, 공황 발작, 우울, 불안, 당뇨나 심장질환 같은 다른 기저 질환을 악화시키는 정신신체증 등의 증상을 일으켜 여러 가지 중대한 면에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정신 건강 상의 어려움이 있는 장애 아동을 둔 양육자의 경우에는 더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고사하고 스스로에 대해서조차, 전까지 있었던 공동체의 조력이나 자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흑인의 미래들을 만드는 데 있어 생물학적, 사회적 재상산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 장 후반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임신한 사람이나 양육자의 정신 건강 관련 합병증이 어떻게 악화되었는지를 볼 것이다.

코로나19가 흑인 정신 건강에 입힌 타격

남부 출신의 성실한 관리인이자 조모인 사디는 건강 점검wellness check 중에 경찰과 달갑지 않은 대치를 겪었다. 그녀의 경험은 정신 질환이 있는 흑인이 이중 팬데믹을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녀의 자살 사고가 악화되자 그녀가 참여하는 지지 모임의 백인 회원들이 정신 건강 지원 팀에 연락해 그녀를 살펴봐 달라고 한 것이었다. 이것이 흑인에게 어떤 위험을 가할지를 고려하지 않고 한 행동이었는데, 방문 건강 점검은 일차적으로 경찰이 맡는다.

경찰에게는 정신 건강 응급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지식이 없기에, 경찰의 등장은 위기 상황에 있는 사람의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샌드라 블랜드Sandra Bland, 타니샤 앤더슨Tanisha Anderson, 데보라 대너Deborah Danner, 에젤 포드Ezell Ford, 다니엘 프루드Daniel Prude, 월터 월리스 주니어Walter Wallace Jr. 등 이름이 해시태그가 된, 살해 당한 흑인 다수가 정신 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정신과적 위기에 처했을 때 건강 점검을 받다가 총에 맞거나 경찰 구금 중에 사망했다 (Katz and Bradley 2020). 이를 알고 있는 사디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경관들에게] 상냥하게 대했지만 그들은 내내 총에 손을 얹고 있었어요. 흑인인 조카가 와 있었는데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싫었어요. 저를 도와주러 오기 시작한 참이었거든요. 그래서 자진해서 [경관들과] 함께 갔어요. 그런 일이 생기는 건 싫었거든요, …”. 조카가 경찰의 손에 죽을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은 입에 올리지 않고서, 사디는 말을 얼버무린다.

경찰이 정신 질환이 있는 흑인을 비인도적으로 대한 결과, 내가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흑인의 미래상을 개념화하는 데 핵심적인 질문 하나를 제기한다. 흑인에게 정신 질환이 낙인이 되거나 잠재적인 사형 선고가 되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들은 여러 각도에서 이 질문에 답한다. 예컨대, 국제 정신 건강 기구에서 공공 정책, 옹호 업무를 맡고 있는 조슈아는 지역 공동체 기반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일차 대응에 경찰이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 어린 조력을 제공할 수 있고 각 사례별 차이에 대한 비판적 감수성을 갖춘, 살아진 경험이 있는 동료peer들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슈아와 같은 기구에서 일하는 지지 모임 매니저 캐시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3월에 흑인 정신 건강 지지 모임을 시작했다. 백인 동료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 비대면 지지 모임은 어느 유명인의 기금을 받아 첫 모임을 열고 집에 격리되어 있던 흑인들에게 중요한 동료 기반 정신 건강 자원을 제공했다.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격주 줌 모임에 참석해 자가 진단을 이야기하면서, 정신 질환이 있는 흑인들은 나이, 성별, 지역에 구애되지 않는 사회적 유대를 형성했다. 참여자들은 증상과 촉발 상황을 관리하는 팁을 공유하고 약이나 원격 처방 제공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이중 팬데믹에 따른 일들에 공감을 나누었다. 특히, 이 모임은 참여자들을 변화시켰다. 안전한 공간은 낙인과 차별의 비인간화 효과를 덜었고,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참여자들이 회복하고 생존하고 있음을 축하했다.

다른 인터뷰 참여자들도 비대면 안전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경험을 말했다. 사디는 원격 상담, 원격 진료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비대면 정신 건강 돌봄의 이점을 보았다. 오가는 길이나 대기실, 코로나에 노출될 수 있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될 뿐더러, 사디에게 있어 원격 돌봄[의료]은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을 줄여 주었다. 격리 상황이 정신 질환을 유발하긴 했지만, 이제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처할 여러 가지 통로 ― 원격 진료, 원격 상담, 온라인 지지 모임 등등 ― 를 갖게 되었다는 점을 좋게 생각한다. 사디는 진료실에서 직접 의료인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이런 새로운 정신 건강 돌봄 선택지들이 보다 큰 익명성을 제공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말하고 있다”고 본다. 그녀는 “딱 좋은 사람들 [터라지 P. 헨슨, 크리스 록, 메건 마클, 칸예 웨스트 같은 유명인들]이 자신도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것이 사회에 득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면에서는 가혹했던 시기의, 기대치 않았던 장점이다.

무용수이자 교사, 둘라doula인 올라미나는 흑인의 인간성이 온전히 인정 받는 또 하나의 미래 도델을 상상한다.[2]이 가명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의 주인공 로렌 올라미나에서 따온 것이다 그녀는 절친한 친구 한 명을 잃고 슬픔에 빠진 와중의 이중 팬데믹 경험을 전한다. 그녀는 친구를 애도하던 중에 경험한 백인의 연대 태도allyship에 비인간화 되는 기분을 느꼈다. 올라미나는 흑인의생명은중요하다 시위에 합세하고 흑인의 곤경을 인정하며 자기네 관계망 속의 흑인들을 찾아가기 시작한 흑인이 아닌 이들의 갑작스런 각성에 좌절감을 표했다. 흑인은 항상 폭력과 차별을 견뎌 왔기에 그녀에게는 이 신참 연대자들이 잘난 체 하는 듯 보였다. 그들의 “행동activism”과 그녀가 조지 플로이드와 브리오나 테일러의 죽음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갑작스러운 관심은 그녀의 개인적인 비통함, 그녀의 표현으로는 “사소한 슬픔” ― 사랑하는 이의 상실, 인종과 무관하게 모든 이들에게 공통되는 슬픔 ― 을 보지 못했다. 그녀의 “거대한 슬픔” ― 보편적 흑인 억압 ― 에 무게를 실음으로써 백인 연대자들은 올라미나의 인간성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인종주의를 강화했다. 그래서, 올라미나는 흑인의 삶에서 백인 연대자들의 (보통 잠깐인)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거대한 슬픔 뿐만 아니라 사소한 슬픔도 관심을 받을 수있는 미래를 상상한다.

실업이라는 흔한 팬데믹 경험도 다양한 결과로 이어졌다. 올라미나는 “[경기 부양 지원금과 실업 급여를 준] 케어스CARES 법이 상황을 개선해주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격리 첫 몇 달 동안 하는 게 너무 없어서 돈을 꽤 모았죠. 살지도 않는 집 월세를 내고 있었는데도요. 외식을 안 했어요. 지하철도 안 탔고. 그냥 사는 것보다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걸 알게 돼서 좀 그랬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윌로는 고용 보험이 자기 돌봄 활동, 상담, 복약 관리를 섬세하게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이제는 일터로 복귀할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운동, 요가, 명상, 복약, 마이크로도징microdosing을 통해 “자기 중심을 잡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윌로는 부담에 짓눌릴 때 대개 그래 왔듯 곧장 일을 그만 두는 대신 휴식을 갖기 위해 편의를 봐달라고 보다 자신 있게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장애·동물 권리 활동가이자 작가, 학자인 수나우라 테일러Sunaura Taylor는 윌로와 올라미나가 일에 대해 느낀 바의 정치적 함의를 적절하게 표현한다. 테일러(2004)가 천명하기로, “일하지 않을 권리란 당신의 가치가 노동자로서의 생산성에 의해, 취직 능력이나 봉급에 의해 규정되지 않을 권리이다.” 테일러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장애인이 노동을 물신화하고 경력을 낭만화하도록, 그리고 임금 노동의 수행을 궁극적인 자유로 여기도록 세뇌 당해 왔다”고 주장한다. 올라미나와 윌로는 실업이 그들의 정신 건강은 물론 재정적 안정에 대해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저 존재하는 데 따른 자신의 내적 가치를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팬데믹이 유발한 이들의 일시적인 상황들은 잠재적으로 그들로 하여금 테일러가 상상하는 보다 해방적인 돌봄 체제를 실천할 수 있게 했다. 이런 팬데믹 상황은 나나 다른 신생아 양육자들에게 팬데믹 초기에는 예기치 못한 개인적 공명으로 다가 왔다.

코로나19와 고조된 모성 정신 건강 상의 어려움

2020년에 내가 첫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팬데믹은 내게 산후 시기 정신 건강 상의 어려움을 몸소 경험함으로써 배울 기회를 주었다. 그 결과, 나의 민족지 연구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정신 건강 상의 어려움들을 헤쳐나가고 있는 임신 중이거나 산후 시기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쪽으로 확장되었다.[3]이 연구에서는 산후 참여자postpartum interlocutors를 영유아의 양육자parents로 정의한다. 나는 “어머니” 대신 혹은 그에 더해 “임신 중이거나 … (계속) 뉴욕 지역에 사는 참여자 아홉 명과 추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대부분 산후 혹은 출산 예정인 여성, 어머니로 정체화하는 이들이었다. 익명성 보호를 위해 이름과 여타 본인 식별 정보는 바꾸어 적었다. 일부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이런 자가 진단을 내리기 시작한 터였지만 연구에 참여한 임신, 산후 참여자 모두가 정신 장애와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공식적인 진단이든 자가 진단이든 연구 참여자들이 가장 흔히 동일시한 진단명은 우울과 불안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뉴욕과 합중국 전역의 예비, 새 양육자들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불평등을 드러냈다. 뉴욕주에서, 출산하는 흑인 여성의 사망률은 출산하는 백인 여성에 비해 여덟 배에서 열두 배 높다 (NYC Health, 2010). 2023년 현재, 팬데믹 초기 몇 년간 지속된 이러한 수치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 뉴욕시공중보건기금Fund for Public Health NYC(2023)의 보고에 따르면 뉴욕시 흑인 여성, 출산자는 백인에 비해 임신 관련 원인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아홉 배 높다. 질병통제센터의 2022년 임신 관련 사망 보고는 주요 기저 사망 원인으로 정신 건강 상의 질환을 강조한다. 자살과 약물 과용은 합중국 모성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산후 시기 사망의 20%를 차지한다 (Policy Center for Maternal Mental Health 2023; Raiff et al. 2022). 자살과 약물 과용이 흑인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고되지는 않지만, 흑인 여성의 자살 사고는 백인 여성의 두 배다 (Policy Center for Maternal Mental Health 2023). 여러 연구가 정신의학이 흑인 모성 정신 건강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한다고 밝힌다. 흑인 출산자의 40% 가까이가 주산기 기분, 불안 장애를 경험하는데, 이는 백인의 두 배이다. 그럼에도 치료를 받는 비율은 더 낮다 (Keefe, Brownstein-­Evans, and Polmanteer 2016).

정신 건강 관련 합병증이 흑인 모성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주산기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의 관계가 자살경향과 약물 사용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는데, 아마도 흑인 여성 및 출산자에게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크리스티나 D. 강-이Christina D. Kang-­Yi와 동료들은 “연령, 인종/민족, 임신 전/중 만성 질환을 통제한 연구 결과 임신 전에 정신과적 이상을 갖고 있던 여성들은 임신 초기 출혈, 조기 산통, 조기 분만 등 임신 합병증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2018, 300). 정신 질환이 있는 여성의 임신 합병증을 줄이는 데에는 수정 전 처치와 산전 모니터링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출산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조치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니코틴 의존증 치료, 신체 활동 증대, 식단·알코올 섭취·여타 위험 행동 교정, 대화 요법이든 약물 관리든 정신과 치료 등이 있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임신 합병증은 산후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한 연구는 산후 출혈이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음을 확인했다 (Parry-­Smith et al. 2021).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여러 가지 제한 조치가 시행되어 출산은 전과는 매우 다른 맥락에 놓이게 되었다. 주 전역에 새로 시행된 봉쇄 조치 하에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필수적인 운동과 장보기를 제외하고는) 비필수 노동자는 가내에 머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래서 뉴욕시의 병원들은 한동안 임신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인 출산 지원을 못하게 막았다. 출산자가 파트너나 둘라의 출산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함으로써, 코로나19 병원 제한은 흑인 어머니들에게 위해가 되었으며, 그들을 특히 주산기·산후기 기분및불안장애PMAD의 위험에 처하게 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 특히 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에 따른 고립 속에서 ― 불안, 우울, 수면장애가 늘어나는 등 정신 겅간 문제를 악화시키는 상황을 만들면서 PMAD 발병율이 높아졌다(Raiff et al. 2022; Mandavilli 2021; Gammon 2020). 흑인 둘라인 루나는 “어떤 흑인 출산자도 의료산업복합체의 손에 죽어서는 안 된다”며 산후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회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담사, 재생산 정신과 의사, 둘라, 정신 건강 옹호활동가와의 인터뷰는 이런 제한들이 출산자에게 가한 타격을 조명했다. 예를 들어 성적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 비율이 높은 데 대한 감수성을 갖추라는 프로토콜은 고려되지 않았다. 뉴욕이 수 년째 이어 오고 있는 모성 건강 체제의 인종적 불평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 왔음에도, 쿠오모 행정부는 출산 지원 제한이 흑인 및 히스패닉 예비 어머니들에게 가할 타격을 무시한 것이다.[4]코로나19 팬데믹이 있기 전에 쿠오모 행정부는 뉴욕주의 높은 흑인 모성 사망률에 대한 대책으로 메디케이드 보장 범위를 둘라에게로 확대하는 둘라 … (계속) 둘라와 출산 파트너가 함께 있으면 출산 결과가 나아진다는 공중 보건 상식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둘라, 아버지, 다른 비출산 양육자 등의 동반이 금지되었고, 출산자는 코로나19의 치명적인 위협에 과부하가 걸리고 직원도 없는 병원에서 홀로 분만해야 했다.[5]미국산부인과학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의 연구(2018)는 둘라가 분만 시간을 단축하고 진통제 사용과 수술적 분만을 줄이며 스트레스를 … (계속)

코로나19 양성률과 상관 없이 한 주 동안 행해진 출산 지원 금지가 남긴 예기치 못한 결과는 금지가 해제되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실감되었다. 쿠오모가 첫 번째로 봉쇄 명령을 내린 후 만들어진 관료주의적 제한 조치들은 종종 출산자가 자기돌봄에 자신의 사회적 지지망이나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게 했다. 거스 마요풀로스Gus Mayopoulos와 동료들(2021)의 연구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표본 여성의 약 50%에게서 출산에 대해 급성 트라우마 증상이 지속되었다고 보고한다. 코로나19 사망률이 백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던 흑인 출산자들이 특히 그랬다 (Vasquez Reyes 2020). 코로나19에의 노출은 그렇잖아도 이미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저소득 임신 환자들, 특히 흑인 및 히스패닉 환자들에게 새로운 위험을 가했다. 분만 시 통증이 심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양성 여성이 낳은 아기는 체중이 적게 나갔고 많은 경우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보내졌다. 사회적 고립 속에서 이런 합병증들은 트라우마적인 출산 경험의 위험을 높였으며, 이는 정신과 유병 위험과도 연관되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출산자도 소위 안전 조치에 마찬가지의 타격을 입었다. 복수의 연구가 팬데믹 1차 파동기에 출산한 미국 여성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출산 트라우마를 겪었음을 보여준다. 출산 지원 제한은 출산 트라우마를 일으켰고 이는 산후 시기 정신 건강 상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에 출산한 이들은 방문객을 만나는 일은 물론 자신이 낳은 아기와 같은 방을 쓰는 것도 불허 당하면서 높은 수준의 불안을 경험했다. 초기의 출산 지원 제한이 남긴 흔적은 오늘까지도 감지된다. 둘라가 병원에서 고객의 출산에 동행할 때 증명서를 요구 받거나 지원을 제공할 때 직원의 거부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론가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의료 체제가 어떻게 건강 악화를 일으키는지를 논한 바 있다. 이는 유구하면서도 갈수록 나빠지는 흑인 모성 사망률, 유병률을 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일리치는 “사회적 의원증醫原症/iatrogenesis”([1974] 2000, 13)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이를 진단, 처치, 과실 등 각종 의료 행위로 인한 질병, 합병증, 여타 부작용으로 정의한다. 일리치에 따르면 〔의료 체제는〕 “스트레스 증가, 장애를 일으키는disabling 의존의 배가, 고통스러운 새로운 욕구의 생성, 불편이나 통증을 견디는 수준의 저하, 아플 때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습관이 드는 데 따른 재량의 축소, 심지어는 자기돌봄 권리의 박탈”을 통해 무력함debility을 만들어 낸다 ([1974] 2000, 13). 사회적 의원증의 결과 중 하나인 모성 사망 증가는 코로나19의 위협에 대한 공중 보건 상의 대응이 태만해 보건의료, 의약품, 대중교통, 주거, 고용 접근성을 저하시킨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Thoma and Declercq 2022; Metz, Collier, and Hollier 2020).[6]국립건강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NCHS)는 2019-2020년간 합중국 임신 여성 사망률이 18.4% 증가했다고 보고한다 (Thoma and Declercq 2022). 병의원은 예약 간격을 띄우고 진찰은 원격의료로만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난데없이 비대면 진찰로 바뀐 결과, 집에 고혈합을 확인할 혈압계를 비롯해 충분한 의료 장비가 없는 환자들의 진단이 누락되거나 늦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의료 체제에 과부하가 걸려 의료인이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팬데믹 시기 분만실에서는 고통, 불확실성, 두려움이 선명했다. 둘라 스테파니 시아베나토Stephanie Schiavenato는 「출산 검토Birthing under Investigation」라는 글에 이를 쓴 바 있는데, 이 글에서 그녀는 주로 유색인인 자신의 고객들에게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출산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일이었는지를 설명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출산 지원을 불허 당한 한 사람은 “혼자서 아이를 낳아야 했고 자기 아기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취급 받았다” (Schiavenato 2020).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던 그 고객은 출산 경험을 감옥에, 의료진이 자신을 격리하고 감시하며 아이와 떼어 놓는 철창에 비유했다. 고객의 출산에 직접 동석하지 못한 둘라 중 일부는 제한을 우회해 비대면 지원을 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호흡, 체위 변경, 자가 마사지 등 틍증완화법을 알려줄 수 있었다. 브루클린 기반의 둘라 조직으로 “흑인, 라틴계의 모성·영아 사망·이환을 없애기 위해 활동하는 출산 정의 조직”인 고대의노래Ancient Song는 (Ancient Song Doula Services, n.d.) 고객들을 위한 ― 물론 대표 샤넬 포르샤-알버트Chanel Porchia-­Albert의 말대로 누구가에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Meyerson 2020).

2020년 4월 20일, 옹호가들의 압박 끝에 쿠오모가 수석보좌관 멜리사 데로사Melissa Deroa와 의료인, 산파, 옹호가 등 17명이 “출산에 보다 낫고 안전한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모인 코로나19 모성 특별 위원회COVID-­19 Maternity Task Force를 설치하기도 했다 (Engel 2020). 출산자들이 병원에서 홀로 아이를 낳게 된지 한 주 후, 임신한 사람이 출산 지원을 받을 권리를 옹호하는 여성 건강 활동가, 전문 조산사, 장애 권리 활동가 등의 연대체가 압박을 가하자 쿠오모의 행정명령은 곧 번복되었고 병원 출산 지원 제한이 완화되었다. 임신한 사람이 지원인 한 사람을 동반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이 개정되었지만 처음의 제약으로 이미 행정 상의 혼란과 충돌이 생긴 터였다. 많은 출산자들이 병원 출산의 과잉의료화, 비인격화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인간적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지원을 차단 당했다. 마운트시나이웨스트병원Mount Sinai West, 뉴욕장로교병원New York Presbyterian 등 사설 병원들은 자체 지침을 고수하고 임신 환자 출산 지원을 계속 불허하기로 했다 (Syckle and Caron 2020). 병원들이 분만실에 한 명만 들어올 수 있게 하자 환자들은 파트너와 둘라 중 한 명을 택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는데, 이는 분명 수많은 예비 양육자들을 소외시키는 일이었다.

팬데믹 양육과 신자유주의의 영향

뉴욕에서 내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병원의 억압적인 제한이 시행된 시기에 출산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경험을 함께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과 공중 보건 행정명령이 모성 정신 건강에 미친 해로운 영향과 “모성 돌봄에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깊은 파편화, 불평등, 기능 이상”이 (Davis-Floyd and Gutschow 2021, 1)드러난다. 정신 건강 및 모성 돌봄 체제의 결함은 전부터a 정신 건강 상의 문제나 진단 이력이 있었는지와는 상관 없이 고통과 장애화disablement를 일으키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유구한 구조적 억압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경제적 통치 형식의 하나인 신자유주의는 모성·영사 사망·이환 같은 사회적 위험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돌린다. 신자유주의적 사고에서는 모성 정신 질환 같은 문제들이 공적인 사회구조적 요인이 아니라 개인, 가족, 사적 영역에 속하는 관계들의 일이 된다. 가장 취약한 이들, 기존에 정신 건강 상의 어려움과 트라우마가 있는 이들이 자기 규제적 개인으로서, 사회적 자원이나 지지 없이, 대처하도록 방치되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어머니들에게 자신과 아이의 건강,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전가하는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적 부담에 짓눌리는 동시에 사회적 지원의 부족으로 고생했다. 팬데믹 전부터도 모성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온 제약들과 씨름했다. 어머니의 회복을 확보할 수 있을 산후 치료의 부족, PMAD 진단검사나 치료의 부재, 산후 시기 의료, 정신 건강 비용에 대한 의료보험 보장성 부족 같은 제약들 말이다. 소득 불안정, 모성 휴가 부족, 사회적 고립, 아동 돌봄 지원 부족, 모유 수유 곤란이나 분유 부족 등을 겪은 이도 많았다. 임신과 출산이 몸에 가하는 호르몬 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이 모성 정신 건강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장애 연구 학자들은 심리적 고통과 장애화라는 사회적 요소 또한 강조한다. 내가 만난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불안, 우울, 정신증 경험을 심리학적 언어로 묘사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환경에서는 아서 클라인만Arthur Kleinman(2012)이 “사회적 고통social suffering”이라고 부르는 것 혹은 페이 긴스버즈Faye Ginsburg와 레이나 랩Rayna Rapp(2013)이 온전한 사회 참여를 가로막는 “장애를 일으키는 사회적 조건들disabling social conditions”이라 칭하는 것이 나타났다.

어머니들과 한 인터뷰 전체에 공통된 주제들이 그들의 산후 경험에 장애를 일으키는 사회적 조건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들은 출산에서 회복하고 신생아를 ― 어떤 경우에는 전적으로 홀로 ― 돌보는 일과 관련된 슬픔과 분노를 표현했다. 많은 양육자가 학교나 다른 어린이 관련 기관이 제공하던 아동 돌봄은 물론 자신의 가족 같은 이들이나 공동체에서 작동하던 지원 체계가 사라진 것을 슬퍼 했다. 이에 더해, 파트너는 거의 돕지 않는 가사와 양육을 저글링하듯 하면서 재택 근무를 해야 하는, 장애를 일으키는 사회적 조건에 분노를 표한 이도 많았따. 정상신체중심주의적인ableist 임금 노동 중시가 한 사람의 가치를 그의 취업가능성, 효율성, 생산성을 가치고 규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움직일 수 없고 피곤하고 머리가 멍한 등 임신 기간 및 산후 시기 경험의 면면은 자본주의가 구축하는 장애의 속성이기도 하다. “궁극적 자유로서의 임금 노동”(Taylor, 2004)을 수행하는 대신 팬데믹으로써 가능해진 휴식이라는 사치를 경험한 일부 출산자들은 다른 상황에서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정신 건강 증진으로 새로이 찾은 자유를 누렸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코로나19가 터지기 두 달 전이었던 2020년 1월에 딸이 태어난 것은 나로서는 보통 “사삼분기”라b 불리는 삼 개월의 전환기를 훌쩍 넘기면서 회복을 할 수 있게 해준 행운이었다. 타이밍이 마침, 산후 둘라가 일을 마치자 마자 재택 격리 명령이 내려져 파트너가 실업 급여를 받으면서 집에서 나를 도와줄 수 있게된 것이었다 (나는 반농담으로 합중구 사상 가장 긴 유급 부성 휴가라 말했다). 이에 더해 경기 부양 지원금, 연방 차원의 여성·영아동특별영양보조프로그램Special Supplemental Nutrition Program for Women, Infants, and Children(WIC), 내가 소속된 대학은 물론 정신 건강 동료 지지 모임을 통한 상호 부조도 갓난아기를 돌보고 임신 중에 겪은 정신 건강 위기의 트라우마에서 회복하는 전일제 일에 더해 원격 근무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신자유주의적 강박에 저항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임신 중이거나 산후 시기에 있는 사람, 특히 정신과적 장애를 갖고 살아 가는 사람에게 자본주의 노동 경제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험이다. 임신 중이거나 산후 시기에 있는 사람의 재생산 노동을 가치 있게 여기는 팬데믹 이후의 미래는 시민들이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논리에 저항하기를 요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자본주의의 바퀴가 속도를 늦추고 서서히 멈출 때 삶, 출산, 돌봄이 지속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자본주의 노동 경제에 참여하려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번창할 수 있을까?

우리가 배운 것: 보다 건강한 주산기 경험을 향한 길

코로나19 팬데믹은 전례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는 했지만, 합중국이 최악이라 할 만한 모성 돌봄, 모성 정신 건강 돌봄의 수준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팬데믹 “이후”의 미래에 반드시 가져 가야 할 여러 교훈을 주었다. 팬데믹의 집단 트라우마는 역사적으로 유래 없는 정신 건강 의식 고양을 이끌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정신 건강 없이는 건강도 없다”는 당연한 말이 주산기에는 특히 옳은 말임을 증명한다. 팬데믹 초기의 출산 지원 제한은 고독 출산이 환자권, 인권을 침해하는 비인도적인 일임을 보여준다. 양육자는 자신도 숨막히는 와중에 신생아의 목숨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주산기에 고립된다는 것은 대개 불가능한 일을 요구 받는 것이다. 위기 대응 공중 보건 정책 입안 시에는 반드시 식견 있는 보건의료 전문가, 필수 노동자, 활동가와 함께 증거에 기반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고립 트라우마에 대한 만병 통치약은 아니지만, 힘이 되는 방향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면 특히 주변화되는 임신 중이거나 산후 시기에 있는 이들에게 공동체 지원, 정신 건강 돌봄 서비스 이용에의 기회가 생긴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수치는 시급히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정부가 서비스 부족에 시달리는 출산자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해야 함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원격 근무를 하는 이들은 고용주가 기술을 침략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지를, 온종일이 재택근무가 되어 육아나 가사, 휴식, 자기 돌봄을 방해하지는 않는지를 경계해야 한다.

흑인 장애학자 사미 쇼크Sami Schalk(2018)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에 기대어 기술이 장애 없는 미래를 가져다 줄 거라는 정상신체중심주의적 가정에 저항한다. 흑인 장애인이 생존하고 번창할 전망 없이는, 우리는 끝내 지금 우리의 욕구에 부응하지 않는 기술들을 재생산하게 될 것이다. 앨리슨 케이퍼가 알려주듯,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은 현재의 편견들을 드러낸다. 다른 미래들, 시간성들을 상상하는 일은 분명 지금을 달리 보고 달리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3, 23). 버틀러가 1993년에 발표한, 202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예언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은 섬찟하게도 지금 우리의 사회정치적 현실과 비슷하다. 코로나바이러스 팩데믹 중에 목도한 사회의 악화는 수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은 혼돈의 씨앗이 되었다. 심란한 지금 시절을 거울처럼 비추는 버틀러의 상상은 절망적이지만, 그녀의 이 아프로미래주의적 작품은 적어도 흑인 캐릭터를 죽여 대는 SF 장르 작품들과는 달리 흑인이 생존한다는 희망을 준다. 역경 속에서 모든 것을 없애 버리는 대신 버틀러는 흑인이 어떻게 자기네 공동체를 세우고 자신들만의 지구종Earthseeds, 재난을 살아 내고 미래를 벼리는 방법에 관한 철학들을 심을지를 상상한다.

a. re-existing을 pre-existing으로 고쳐 읽음.

b. the fourth trimester. 임신을 삼 개월씩 삼 분기로 나누는 관점에서 출산 직후의 삼 개월을 가리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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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윌로를 비롯해 인터뷰 참여자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식별 가능한 다른 정보도 숨겼다. 이 인터뷰 발췌문은 Mobonde 2021로 처음 발표했다.
2 이 가명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의 주인공 로렌 올라미나에서 따온 것이다
3 이 연구에서는 산후 참여자postpartum interlocutors를 영유아의 양육자parents로 정의한다. 나는 “어머니” 대신 혹은 그에 더해 “임신 중이거나 산후 시기에 있는 사람”, “출산자birthing people”, “양육자” 등의 용어를 쓴다. 출산을 하는 사람이 전부 어머니나 여성으로 정체화하지는 않으며 그중에는 논바이너리나 트랜스남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성별 포괄적인 용어이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의 언어와 제약으로 인해 통계, 임상 연구를 언급할 때에는 “여성”이라는 “여성”이라는 용어를 쓴다. 해당 자료들이 모든 출산하는 사람을 그들의 성별 정체성과 상관 없이 얼마나 대변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4 코로나19 팬데믹이 있기 전에 쿠오모 행정부는 뉴욕주의 높은 흑인 모성 사망률에 대한 대책으로 메디케이드 보장 범위를 둘라에게로 확대하는 둘라 시범 사엄을 추진했다 (New York State Department of Health 2019).
5 미국산부인과학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의 연구(2018)는 둘라가 분만 시간을 단축하고 진통제 사용과 수술적 분만을 줄이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분만 경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라를 이용하는 이들은 종종 그들이 불필요한 의료적 조치를 없애고 출산자에게 스스로를 옹호할 수 있는 정보를 줌으로써 힘을 불어넣어준 덕을 보았다고 말한다.
6 국립건강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NCHS)는 2019-2020년간 합중국 임신 여성 사망률이 18.4% 증가했다고 보고한다 (Thoma and Declercq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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