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쯤 누웠다. 다섯 시쯤 잠들었을까. 늦게 일어난 모양이다. 점심값은 오후 2시 2분에 결제했다. 메뉴는 보리밥이었다.
옆동네 카페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곧 쓸 글에 참고할 짧은 글을 하나 읽었다. 발표문에 오자가 있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진 이라 들은 어느 분의 번역문이었는데 페이지당 0.3자 정도의 오자가 있었다.
그 다음에는 괜히 아무 글이나 하나 잡고 번역을 시작했다. 나중에 읽으려고 북마크해 둔 글들 중 하나를 열었다가 너무 길길래 그 글이 실린 잡지의 최신호를 열어서 제목만 보곤 정했다.
저녁은 파스타집에서 먹었다. 몇 번 갔던, “육류를 싫어하시는 분을 위한” 버섯 위주의 메뉴가 몇 개 있는 곳이다. 크림소스를 쓴 것을 주문했다. 오렌지에이드 ― 기본 메뉴에 음료가 포함되어 있다 ― 를 곁들였다.
산책을 할까 하다가 곧장 귀가했다. 집에 와서는 번역을 조금 더 했을까. 밤에는 예능 프로를 하나 봤다. 자정이 지난 시각에 번역을 재개했다. 별로 재미가 없어 도중에 덮을까 하다 길지 않은 글이라 끝까지 봤는데 역시 재미가 없었다.
세 시쯤 누웠을까. 다섯 시가 좀 지나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