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5.(수)

하루 미룬 스터디를 해야 하는 날이었지만 하지 않았다. 친구가 읽어야 하는 책을 같이 읽는 스터디인데, 친구의 사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저 읽기는 하기로 했지만 당장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게 되어서 조금 늦추기로 했다.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긴 했지만 잠깐이었고 거의 오후 내내 자다시피 했다. 점심은 파스타. 저녁도 파스타. 점심은 토마토, 저녁은 오일 베이스. 야식은 피자. 2차 야식은 김밥. 편의점에 채식 참치마요 김밥이 있길래 먹어보았는데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저녁엔 친구와 안부를 나누었다. 박사학위 논문을 쓰(다 말고 잠시 다른 일에 치이고 있)는 그의 안부를 주로 들었다. 밤엔 친구와 안부를 나누었다. 석사학위 논문을 쓰지 않기로 한 그의 안부를 주로 들었다. 앞의 친구와 나눈 이야기 중엔 교수의 성별 분업 — 남성은 ‘대외’ 활동으로 외유하는 가운데 여성은 과내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한 ‘돌봄’을 도맡게 되는 — 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뒤의 친구와 나눈 이야기에도 이와 닿는 것이 있었다.

종일 한 자도 읽지 않았다. 쓰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늦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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