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요

어딜 간다는 말도 안 했지만, 게다가 다녀온지 이미 한참 됐지만, 어쩌다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게 되었으니 짧게나마.

8월 7일, 밤버스로 안동으로. 안동 댐에서 야영.

8월 8일, 안동댐에서 상주까지 자전거로 이동. 상주에서 대학생사람연대 도보순례단 ‘바람’에 합류. 승곡농촌체험학교 평상에서 노숙.

8월 9일, ‘바람’과 동행. 오전에는 계곡에 누워 책읽고 낮잠. 오후에는 일선교, 해평습지 등을 차량으로 이동하며 동행 취재. 저녁에는 구미에서 칠곡군까지 자전거로 이동. 칠곡군에서 극심한 두통과 허기로 고생하다 비까지 만나 히치하이킹. 코란도를 얻어 타고 칠곡시 진입. 찜질방에서 잠.

8월 10일, 태풍 소식으로 순례 중단. 대구 시내를 헤맨 끝에 시외 버스 타고 김해로. 김해 터미널에서 아버지 차로 집으로.

8월 11일, 폭우.

8월 12일, 자전거로 낙동강 따라 주남저수지 방문. 차도로 귀가.

이상으로 태풍으로 엉망이 된 낙동강 자전거 순례 종료. 자전거로 움직인 건 대략 8일 90km, 9일 25km, 10일 20km, 12일 50km로 약소합니다.

본 것은 안동댐, 하회마을, 낙동강 살리기 사업 37/36/34/31/30/15/14 공구, 금호강, 주천강, 화포천, 주남저수지 등.

아래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떠나기 전날 걱정해 준 임명화생일파티 방문자들
떠나기 직전 걱정해 준 권효성, 이은주
센트럴시티로 배웅 나와 준 이은혜
예천인지 안동인지에서 물 주신 양파 농가 주민
안락한 숙소와 식사 두 끼를 제공한 ‘바람'(하지만 이들은 일정 변경으로 나의 하루를 앗아갔다)
칠곡 시내까지 태워 주신 코란도 운전자
태풍 소식에 걱정 문자 보내 준 조은실
대구 서부 정류장 가는 길을 알려 준 예닐곱 명의 대구 행인들
태워주고 먹여준 가족들
주남저수지 오가는 길에 길을 알려 준 예닐곱 명의 김해 및 창원 행인들

그리고 길안내·푸념듣기·걱정하기·일기예보·조난시연락처 등 온갖 역할을 해 준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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