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Eman Abu Zayed, “The ceasefire did what it was meant to do – make Gaza invisible,” 2026.01.02.
가자에서는 수많은 죽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상은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인종학살이 끝났다는 말에 넘어가버렸다.

10월에 휴전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때는 아득한 꿈 같이 느껴졌다. 마음 속 깊이서는 믿기 두려워하면서도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붙들었다. 두 해 동안, 결코 지속되지 않는 “휴전” 이야기를 듣는 데 익숙해져 버린 터였다.
마침내 발표가 났을 땐 거리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하지만 이렇게 잠잠한 것도 그저 잠시일 뿐 곧 다음 공격이 시작될지도 모르는다는 두려움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세계의 관심도 식어들기 시작했다. 11월에는 소셜미디어에든 언론에든 내가 가자에 대해 쓴 글에 대한 반응이 줄어드는 게 보였다 ― 팔레스타인의 다른 언론인, 작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세상 사람들은 전쟁이 끝났다고 쉽사리 믿어버렸으니까.
휴전의 진짜 목적은 폭력이나 죽음을 멈추는 것이, 혹은 사람들을 보호하거나 유혈 사태와 인종학살을 막는 확신이 들었다. 세계가 가자에 관해, 여기서 벌어지는 범죄에 관해, 사람들이 나날이 겪는 고통에 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다.
가자는 이제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고,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뉴스들, 다른 “분쟁 지대들hot spots”로 넘어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대량 살해는 계속된다.
휴전이 발표되고 두 주 조금 지난 시점이었던 10월 28일,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폭격 작전을 벌여 104명을 살해했다. 미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돌아 나를 짓눌렀다.
11월 20일에는 내게 소중한 이들을 덮쳤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부 누세라트Nuseirat 난민촌에서 아부 샤위시Abu Shawish 가족의 집을 공격했다. 내 친구 바툴Batoul 아부 샤위시는 온 가족 ― 여동생 열한 살 하비바Habiba와 열여섯 살 티마Tima, 남동생 열네 살 유세프Youssef와 열여덟 살 모함메드Mohammed, 마흔세 살인 엄마 사하르Sahar와 쉰 살인 아빠 라미Rami ― 을 잃었다. 정치적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가족이었는데도, 전부 민간인이었는데다 학살 당했다. 바툴은 이제 홀로 인종학살을 마주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다른 이유로도 수없이 죽는다. 건물 붕괴, 불발탄, 홍수, 저체온증, 기아와 질병 ― 전부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전략이 만들어낸 일이다. 우리는 제대로 된 쉴 곳도 먹을 것도 없이, 난방도 전기도 마실 물도 없이, 투쟁을 이어간다.
상황이 너무 안 좋다. 겨울만으로도 사람이 죽는다.
얼마 전 또 한 번 폭풍이 왔다. 다시 한 번 천막이 물에 잠기고 바람에 날아갔다. 30세 알라 주하Alaa Juha는 비로 무너진 담장에 깔려 죽었다. 두 달 난 아기 아르칸 무슬레는 저체온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달에만 열다섯 명이 추위에 목숨을 잃었다. 내 가족의 천막에도 또 물이 찼다. 차오르는 물과 살을 에는 추위를 피할 길이 없을 때 덮쳐오는 무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휴전 협정을 어기고 있다. 공격을 계속할 뿐 아니라 일정 수의 구호품 트럭 진입을 허용하고 필수 의약품 및 천막, 피난소 자재, 이동형 주택을 충분한 공급하기로 한 협의를 지키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또한 가자 사람들에게 얼마간의 구호 물자를 제공하려는 국제 기구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새로 만든 규정 탓에 세이브더칠드런만큼 큰 데까지도 비롯해 비정부기구의 등록이 어려워졌다. 이스라엘은 비정부기구의 구호품 반입 요청을 계속 거부하는 데다 이런 상황까지 만들어 우리를 조금이라도 도우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을 틀어막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기구들은 기부금이 없어지다시피 했다. 예로 기부금 기반으로 빈곤 가구 및 학생들에게 물자를 지원하는 사미르 프로젝트Samir Project는 휴전이 발표된 후 기부자와 팔로어가 엄청나게 줄었다. 대표인 에제딘 알-룰루Ezzedine al-Lulu 박사는 내게 기부금이 줄어 필수적인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도 봉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연계된 전쟁 모리배들에게 말도 안 되는 돈을 치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이스라엘은 의료 후송이 시급한 16,000명 이상을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 출국 허가를 기다리다 죽은 사람은 1,000명을 넘는다.
가자는 인종학살의 새 단계 ― 융단 폭격 같이 격렬하지 않아서 헤드라인으로 실리지 않는 저수준 대량 살해 ― 에 들어섰다. 최종 결과는 그대로다.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이 절멸 당하는 것.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우리 땅을 식민화하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들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인 없는 가자를 곧 실현 가능할 일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