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테우타 “T” 호자Teuta “T” Hoxha는 2024년 8월에 브리스톨 인근[의 필튼Filton]에서 이스라엘 무기제조사 엘비트를 상대로 한 직접행동 관련 혐의로 영국 감옥에 구금되어 있는 필튼 24인 중 한 명이다. 현재 두 번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이 편지는 두 번째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쓴 것이다. [해당 행동을 주도한 것으로 여겨지는 직접행동 네트워크] 팔레스타인 액션은 현재 영국의 “반테러” 법률에 따라 금지된 상태다.
재소자로서 배우게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첫째, 아무도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둘째, 자신에게 적용되는 정보는 대개 본인이 가장 늦게 알게 된다. 셋째, 요청이나 항의는 단 두 마디로 차단된다 ― “보안 사유”.
예를 들어보자. 나는 도서관에서 일하다 2025년 8월 1일자로 자리를 빼앗겼다. 근무표를 확인하다가 내게 해직 표시가 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에 있었던 HMP브론즈필드 감옥에서는 다른 재소자의 독해력 향상을 돕는 셰넌트러스트Shannon Trust 멘토 활동을 위해 보안 심사를 통과했다. 갑작스레 HMP피터보로로 즉각이감을 당하기 전까지 동료지원 일을 했다. 여드레의 단식 농성 끝에야 결정 사유를 들을 수 있었다.
8월 18일 월요일, 필튼 24인이 JEXU, 즉 극단주의합동대응팀Joint Extremism Unit의 감시를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 “사상”에 비추어, 도서관 일자리는 부적절하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지역 반테러 담당관에게 “내가 무슨 사상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당신 사상은 모르지만, 금지된 모임 소속이지.” 이것이 그의 답이었다.
“나는 아무 모임 소속도 아니고, 소속 혐의를 받고 있는 것도 아냐. 이건 소급적 처벌이고, 나는 거의 일 년째 감옥에 갇혀 있어.’ 대체 ― 내가 이미 여기 온 후에 내려진 ― 그 금지 조치가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는 팔레스타인 액션을 금지한 정부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답을 거부하자 내가 “꽉 막혔다’고 했다.
단식 농성
단식 농성 26일차 ― 케톤 수치가 5.0까지 오르고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한 ― 에야 마침내 내가 도서관 일자리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 금지 조치 때문임을 문서로 확인 받았다.
이런 내용이었다. 2025년 7월, 국토안보부는 팔레스타인 액션을 2000년 테러법에 따라 테러 조직으로 지정, 금지했다. 당신의 구금 사유인 위법 행위들은 팔레스타인 액션과 연관되어 있다. 이는 당신에게 어떤 역할이 적합한가 하는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도서관 직은 적합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운영 팀에서는 몇 번이나 내가 모임 소속이라는 혐의를 댔고, 내 건강이 염려 된다며 감옥에 전화를 한 일반 대중에게도 그 말이 전해진 모양이었다. 내 공동 피고 역시 동료지원 역할에서 배제되어 화장실 청소로 배정되었다는 것도 그 즈음 알게 되었다.
다른 이들도 그들의 원칙에 부합하고 복지 상의 필요에 맞는 일자리를 “보안 사유”로 거부 당했다. 우리는 모두 해당 금지 조치에 따른 소급적 처벌을 받고 있었다.
전임 도서관 노역자는 나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 심사를 통과했다고 했다 ― 하지만 그녀는 양친을 살해하고 테라스 아래에 암매장했다.
한 간수는 내가 단식 농성을 멈추게 하려고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을 들먹이며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 남자도 여기 HMP피터보로 재소자였는데 결국 원하는 걸 얻어냈어.”
팔레스타인 지지는 테러리즘이 아니다
내 공동피고는 HMP피터보로에 나보다 오래 있었다. 그녀는 친절하고 자애롭고 관대한 사람으로 통한다. 어느 교도관에게 그렇게 말하자 그는 분명 “ISIS에도 친절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는 ISIS는 사람들을 날려 버렸으니 그랬을 리 없다고 단언했다.
교도관 두 명이 어느 재소자에게 “팔레스타인 해방”은 테러리즘이라고 말하는 걸 듣게 되어 직원 교육을 요구하는 분홍색 항의서를 제출했다. 소장만 볼 수 있도록 비밀이 보장되는 공식 항의 서식이다.
이런 건 비밀 보장 거리가 아니라고 했다. 교도관들은 그저 위에서 하는 말과 지침을 주워섬기는 것일 뿐임이 분명해졌다. 교도관들은 팔레스타인에 관해 아는 것이 없었고 어째서 팔레스타인 지지가 테러리즘인지 설명할 수도 없었다. 금지 조치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테러리즘적, 극단주의적 관점과 뒤섞어버린 결과였다.
지난달, 브론즈필드에 있는 내 공동피고들은 쿠피예를 빼앗겼다. 테러 조직의 의상이라는 명목이었다.
감옥 측은 조사 문건에서 “스카프를 압수한 것은 PAG[팔레스타인 액션 그룹]의 홍보에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카프 여러 장이 테러리스트 홍보물이라며 몰수 당했다. 알다시피 쿠피예의 문양은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을 기리는 것으로, [스코틀랜드의] 킬트나 [호주의] 건지 니트 정도에 견줄 수 있다. 쿠피예는 특정 조직과는 아무 연관이 없으니, 팔레스타인 정체성이 테러리즘으로 간주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색”
같은 달에 면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안 요원이 와서는 줄무늬 뜨개 목도리를 빼앗아 압수하기도 했다. 감옥 워크숍에서 직접 만든 것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거 팔레스타인기잖아!” 재소자 몇 명이 보고 있었다.
“아니야.”
“글쎄, 내가 보기엔 팔레스타인색인데.”
“내가 빨간 윗도리랑 하얀 바지 입으면 그걸 영국기로 볼 거야?”
“그래.”
이튿날, 나는 “승인되지 않은 물품인 뜨개 목도리를 소지해” 감옥 수칙 51조를 위반했다며 심판에 부쳐졌다. 영국기가 그려진 웃옷을 입고 갔다. 다섯 명의 교도관 앞에서 변론을 했다. 감옥 측에서는 작은 법정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감옥에서 구매한 뜨개바늘과 털실을 꺼내고 다른 목도리 하나도 보여주었다. 감옥 워크숍에서 뜨는 법을 배운, 흰색과 파란색으로 뜬 것이었다.
“그 논리대로면 내가 지금 그리스기나 아르헨티나기, 아니면 이스라엘기를 뜨고 있다는 건가?” 그 목도리를 들고서 그렇게 말했다.
돌아온 답은 “이스라엘기는 그 파란색이 아니야”였다.
금지의 동네북
“무슨 뜻으로 이 색들을 쓴 거지?” 그들이 물었다. 나는 그저 색깔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에겐 안 된 일이지만, 팔레스타인기는 다른 몇몇 나라들과 같은 색을 쓴다. 몇몇을 언급하기도 했다. 심판은 기각되었다. 심판관들은 내게 그건 팔레스타인색이라며 내가 밀착 감독을 받게 될 거라고 했다. 목도리는 돌려주지 않을 거라고도 했다.
법무팀에 자문을 받았던 모양이다. 결국 목도리는 돌려받았고 이번에는 보안팀의 구인 보고서에 적힌 것과는 다른 압수 이유를 댔다. 몇 주 후, 면회를 가는 길에 옆동 벽에 그려진 (이스라엘기를 비롯한) 국기 벽화 앞을 지났다.
국기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이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두 번째 심판이었다. 두 번 다 기각 결정이 나왔다.
국가가 써온 전략은 우리를 감옥 내의 표적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동네북이라도 되는 양 금지 조치를 휘두른다.
우리는 일자리에서 쫓겨나거나 거부당하고 테러리스트라 불리고 간수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면회를 취소 당하고 서신을 차단 당한다. 나는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을 위해 28일간 단식 농성을 해야 했다. 우리의 보석 신청은 계속해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남성 공동피고들은 불결하고 처참한 환경에 구금되어 있다. 하지만 필튼 24인의 경우는 더 큰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에겐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데다 종종 우리에게 적용되는 것들을 우리가 제일 늦게 알게 되기도 하지만, 범죄시되는 것이 “극단주의”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정체성 자체라는 것은 명명백백하다.
금지된 것은 다름 아닌, 팔레스타인 정체성을 둘러싼 모든 것이다.
필튼 24인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는 본보기이자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