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액트업은 어떻게 자긍심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로 이끌었는가 (인터뷰, 2024)

원문: Sally Tamarkin(interviewer), “How ACT UP Turned Pride Into a Protest for Palestine,” Them, 2024.

삼각형 수박 단면 그림과 영어로 "인종학살에 자긍심은 없다"라는 뜻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이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위에서 찍은 사진. 옆에는 빈 휠체어가 놓여 있다.
알렉사 윌킨슨Alexa Wilkinson 촬영.

액트업은 어떻게 자긍심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로 이끌었는가

― 전설적인 LGBTQ+ 중심 직접행동 단체 액트업의 뉴욕 지부 활동가 에어리얼 프리드랜더Ariel Friedlander, 노어 알다예Noor Aldayeh와 나눈 대화

샐리 타마르킨Sally Tamarkin

스톤월 국가 기념비Stonewall National Monument ― 오는 주말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 개막식날 아침, 웨스트 빌리지 곳곳에는 “퀴어가 바이든에게 요구한다: 이스라엘 무장을 중단하라”, “뉴욕에서 가자까지: 스톤월은 인티파다였다” 같은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걸렸다. 반시오니스트 단체 평화를위한유대인의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와 함께, 퀴어 직접행동 단체 액트업에서 건 것이었다. 액트업은 ― 누군가에게는 의외로 ―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가자 폭격의 종식을 요구하는 가장 두드러지는 LGBTQ+ 목소리들 중 하나가 되었다. 이번 자긍심의 달에 특히 그랬다.

퀴어 뉴욕 시민들이 권력을발하기위한에이즈연대체AIDS Coalition to Unleash Power ― 액트업ACT UP ― 을 만든 것은 1987년 3월, 위기가 한창이던 때였다. 에이즈 유행은 6년째 치솟고 있었고 잘 알려진 대로 레이건 대통령은 그제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에이지를 언급했다. 질병통제센터는 그로부터 넉 달이 지나서야 에이즈 의식화와 예방을 위한 첫 번째 전국 캠페인을 시작한다. 흑인, 라틴계 인구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1986년까지 뉴욕시에서만 6,512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다른 퀴어나 주변화되는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대법원이 동의하는 성인에게도 사적으로 동성 섹스를 할 헌법 상의 권리가 없다는 판결을 내린 지 겨우 일 년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다. 이 결정으로, 2003년 로렌스 대 텍사스Lawrence v. Texas 판결로 비범죄화되기 전까지, 동성 섹스는 불법이었다.

액트업이 만들어진 것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게 하기 위해서였다. 회원들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잠입해 당시 유일한 에이즈 치료제였던 AZT의 비싼 가격에 항의하며 사슬로 발코니에 몸을 묶었다. 천 명이 넘는 회원이 매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원을 기습해 AIDS 치료법 연구를 확대하고 연구에 여성과 유색인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1991년에는 CBS 저녁 뉴스 생방송에 난입해 “에이즈를 보도하라. 아랍이 아니라 에이즈와 싸우라!”라고 외쳤다. 에이즈 의식화 행동이자 반전 행동이었다. 액트업이 에이즈 위기에 그에 대한 정부의 반응뿐 아니라 퀴어·트랜스 주도 조직화에 미친 영향은 가히 문화를 바꾸는 것이었다 할 만하다.

또 다른 위기의 순간에 처해 있는 지금, 액트업이 다시 태어나는 중인 듯하다. 신경 쓰라고 요구하며 다시 한 번 거리와 기관들로 몰려들고 있다.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265일째 가자를 봉쇄·폭격하면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팔레스타인인을 37,000명 넘게 살해했고 86,0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스라엘은 원조품 진입을 막음으로써 가자에 기근을 일으키고 공습으로 천막촌에 피란해 있는 이들을 살해했다고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이만 명이 실종, 행방불명되거나 무너진 건물 잔해 혹은 합장묘지에 묻혔다고 한다. 변호사이자 UN 특별보고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제Francesca Albanese는 이스라엘의 행태를 인종학살genocide이라 칭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레이건 대통령이 그랬듯, 현 행정부가 이 인명 상실을 지원하고 함께 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이 계속되면서, 액트업 뉴욕 지부는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 종식과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싸움이 자신들이 늘 해온 활동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뉴욕 지부는 올해 초에 낸 정전을 촉구하고 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Boycott, Divest, Sanction(BDS) 운동을 지지하는 성명에서 “사람들이 버릴 수 있는 것 취급을 받았다 ― 전에는 HIV 감염인이, 지금은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말했다. 오월에는 액트업에서 다른 퀴어 조직들의 행사에 난입해 팔레스타인을 원조하는 활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긍심의 달을 앞두고, 본지는 액트업의 조직가이자 예술가, 예술교육가인 에어리얼 프리드랜드, 예술가, 작가, 액트업 뉴욕 회원이자 이주민(시리아인 아버지와 요르단-팔레스타인인 어머니)의 퀴어 딸인 노어 알다예를 만나 그들이 2024 자긍심의 달의 길잡이로 삼은 “인종학살에 자긍심 없다”가 액트업 조직화 역사와 맞물린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논의했다.

아래 대화록은 가독성과 분량을 고려해 편집한 것입니다.

어떤 연으로 액트업에 함께하게 되었나. 언제 어떤 계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에어리얼 프리드랜더: 2018년 여름에 액트업 뉴욕 활동을 시작했다. 안식일 즈음의 어느날, 유대인 반점령 조직인 지금이아니면언제If Not Now에서 만난 친구 대니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 브루클린 자긍심 행진을 마주쳤는데 거기서 액트업 부스롤 보게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액트업이 아직 있는 줄 몰랐었다. 젊은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지난 몇 년간 액트업 활동을 하다 말다 했는데, 2023년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날 행동action을 하면서 제대로 깊이 참여하게 됐다. 대규모 대중 행동으로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에 연대한 것이었고, 그날 액트업 선배들, 신입 회원들, 평화를위한유대인의목소리에서 온 보건의료 노동자들, 지지자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전쟁이 아니라 보건의료에 재정을 지원하라Fund Healthcare, Not Warfare” 프로그램을 발족했다.

그날이, 액트업이 사실상 다섯 명이 줌에서 매주 모이는 단체에서 퀴어함과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의 교차성이 동력이 된 완전히 새로운 젊은 세대가 있는 단체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했다. 회원수도 줌에서 한 주에 한 번 겨우 다섯 명이 모이던 것에서 매주 25명에서 50명이 모이는 수준으로 늘었다. 줌으로도 만나고 센터[뉴욕시 LGBT 커뮤니티센터]에서도 만난다. 역사적으로 80년대부터 액트업 회동을 해 온 곳이다.

위의 사진에 나온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유인물을 든 손을 뻗어 든 채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사람의 사진. 뒤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높이 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액트업 뉴욕이 6월 3일에 아웃라이트인터내셔널Outright International 연례행사장 밖에서 연 시위에 참여한 에어리얼 프리드랜더.

그리고 거리에서는 많으면 150명까지도 모인다. GLAAD 행동에는 액트업 행동을 위해 액트업 회원으로서 150명이 나타났다.

노어 알다예: 지난 5월에 대학을 졸업했으니까 2023년 5월부터다. 영화·매체를 전공했고 부전공은 여성젠더·섹슈얼리티연구Women’s Gender and Sexuality Studies[WGS]였다. 아주 백인적이고 보수적인 교외에서 자랐고 무슬림 이주민 아랍인 부모를 두었으니 단연 흥미로웠다. 나는 나의 퀴어함을 딱히 걱정하지는 않았어서, 뜯어보기에 아주 흥미로운 정체성이었다고나 할까. 아주 색다른 경로를 지나온 것이다. 아무튼 그랬는데, 대학 1학년 때 WGS 수업 소개 시간에 다큐멘터리 《분노로 하나된: 액트업의 역사United in Anger: A History of ACT UP》를 보았다. 나의 운동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퀴어 정체성에 있어서도 정말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걸 보기 전까지는 내가 퀴어 권리가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몰랐던 것 같다. 그걸 보면서 모든 것에 감응하게 됐다. 그때부터 액트업을 알았고 그들의 활동을 존경했지만, 에이리얼이 말한 것처럼 나도 그들이 뉴욕에서 아직 진짜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그러다가 12월에 그들의 행동을 보았고, “세상에. 여왕님들이시잖아, 내가 왕가로 모시는 조직이야” 이랬다. 뉴욕으로 이사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멀리까지 퀴어한 여정을 해 가고 있다는 게 정말이지 생각지 못한 좋은 일이었다. 일찌감치 이렇게까지 공개적이고 이렇게까지 동성애자가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액트업이 다름 아닌 팔레스타인 부문에 존재하고 있고 그들의 교차성에 이렇게 열심인 걸 보는 것도 말이다. 모든 퀴어 조직이 그래야 할 테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특히 팔레스타인계 퀴어로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안타까우리만치 적은, 공개적으로 연대를 표하는 조직을 보면 놀란다.

아무튼 이제 전념하려고 한다. 퀴어 역사에 관심이 엄청 많은 덕후nerd이자 SWANA[1]역주: Southwest Asian and North African. 서남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사람으로서, 액트업이 진정한 퀴어 해방과 연대에 결연한 모습을 보면 신나고 고무된다.

두 분 다 액트업이 아직 있단 걸 몰랐다고 했다. 액트업이 이전에 해 온 일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액트업의 변화에 대한 관점과 사명을 알려달라.

에어리얼: 우선 액트업은 권력을 발하기 위한 에이즈 연대체의 약어다. 우리는 직접행동을 통해 에이즈 위기를 끝내고자 분노로 모인 개인들의 비당파적 단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관련 활동을 포함해 우리 활동 전부의 중심에는 보건의료와 HIV가, 이 모든 투쟁이 상호교차적이라는 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활동은 전부 다 ― 비록 지금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관련 활동 때문에 알게 된 사람이 많지만 ― 직접 행동을 통한 HIV/에이즈 옹호라는 액트업의 사명과 궤를 같이 하는 보건의료와 인권이라는 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그래서, 변화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개인이 아니라 제도에 대한 분노, 보건의료 문제에 낙인에 기반해 접근하지 않는 것, 더 큰 제도들과 싸워서 침묵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다. 역사적으로는 물론 HIV/에이즈에 대한 침묵이고, 지금은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에대해서도 놀라우리만치 비슷해 보이는 침묵 말이다. 정부가 80년대, 90년대 초에 에이즈로 수백만 명이 죽는 걸 무시했던 것과 다를 바 없이, 지금 우리 정부는 가자에서 살해 당하고 있는 수만 명을 무시하고 침묵을 지키는 쪽을 택하고 있다.

그저 침묵하는 것만이 아니라, 에이즈 위기에 대해서와 다를 바 없이, 재정이 쓰이는 방식, 분배나 처리 방식이 공정치 못한 원조를 통해 공모하고 있다.

우리네 과거, 현재, 미래의 수많은 퀴어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 너무나 분노하고 거리에서 당당히 소리 높이는 ― 대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동성애자, 트랜스, 퀴어로서 ― 모습을 보면, 엄청난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갈 수 있는 모든 행동에 가면 좋겠다. 플래카드랑 핫핑크 수박 삼각형[2]역주: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분홍색 삼각형과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수박을 합친 것이다.을 들고, 끝내주는 글리터를 잔뜩 올린 화장을 하고, 무지개를 들고.

우리 동료 퀴어·트랜스 동지들에게, 특히 퀴어·트랜스 팔레스타인인 가족들siblings에게,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 큰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 자랑스럽다는 것,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닥치지 않으리라는 것 ― HIV/에이즈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도, 뉴욕시에 콘돔을 배포하는 데 대해서도, 뉴욕시 전역의 코로나 진료소를 닫는 데 대해서도, HIV 검사 접근성에 대해서도, 학교에 트랜스혐오를 불어 넣으려 드는 트랜스 법안에 대해서도 그러리라는 것 ― 을 아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어: 퀴어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이것 하나는 말할 수 있다. 퀴어들은 역사 내내 모든 운동의 전선에 있었다. 영원히 그러할 것이며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특히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잊고 있다고, 이 모든 일에 강력한 비인간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여성, GNC[3]역주: gender non-conforming. 젠더 비순응. 퀴어들과 관련해 생각해 보곤 한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경우에 사람들이 인종주의 프로파간다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잊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잠재적으로 동성애혐오적인지 여부를 이유로 사람이 죽고 학살 당해도 되는지를 생각할 때 말이다 ― 그런 건 애초에 상관 없다, 그렇지 않나.

바로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영역에 들어가게 되고, 내가 퀴어들이 모든 운동의 전선에 있었음을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느끼는 것도 바로 그래서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싸울 때, 이 모든 체제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면 ― 실제로 그렇다 ― 퀴어 팔레스타인인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바로 지금, 에이즈 위기나 그걸 막는 데 필요한 물품에의 접근성을 포함해, 그리고 그냥 반창고나 마취제 같은 것에의 접근성을 포함해, 엄청난 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온갖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에서는 그저 일반적인 보건의료만도 엄청나게 절박하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액트업이 팔레스타인 활동이랑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건 완전히 틀린 말이다.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 퀴어로서의 도덕적 의무를 생각하면 ― 나는 우리 모두 그런 의무감을 느껴야 한다고, 그 의무란 모두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들이 우리 사람인지 아닌지는 문제가 아니다. 퀴어들은 전 세계에 살고 있고 그 모두가 우리 가족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따질 것도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합중국에서는 “퀴어 해방”을 이미 이루었다 해도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그렇다고 해보자 ― 그래도 나는 팔레스타인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싸울 것이다. 수단이 괜찮아 질 때까지 싸울 것이다. 나는, 우리는, 모두의 해방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계속 싸울 것이다.

내가 이런 공간들에서 액트업이 가시적이고 분명하며 매우 퀴어하게 재현되고 존재하는 데 공명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존경하는 것도 그래서다. 사람들이 알 필요가, 알 의무가 있으니까. 그리고 퀴어들이 이런 싸움을 해 왔고 앞으로도 하리라는 것이 기록되어야 하니까.

벽에 붙은 포스터 네 장을 찍은 사진. 모두 선명한 색상과 고딕체 영어 문구를 사용한 포스터다. 좌상단: 벽돌 그림과 "뉴욕에서 가자까지, 스톤월은 인티파다였다". 우상단: 바이든 얼굴 사진과 "퀴어가 바이든에게: 이스라엘 재정 지원을 중단하라". 우하단: 위아래로 줄지은 분홍색 삼각형과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퀴어 해방 없다". 좌하단: 수박 삼각형과 "인종학살에 자긍심 없다, 팔레스타인인 살해를 중단하라".
액트업 뉴욕과 평화를위한유대인의목소리에서 웨스트 빌리지 곳곳에 붙인 포스터들. 제이슨 로젠버그Jason Rosenberg 촬영.

에어리얼: 교차성과 정부의 공모에 대해 이야기할 때 중요한 문제라 생각해서, 보건의료 이야기를 꺼내주어 고맙다. 이스라엘에 한 푼 한 푼 갈 때마다…다른 프로그램이 지원을 못 받게 되고 HIV도 그 중 하나다. 현재, 뉴욕시만 해도 보건의료 예산이 7,500만 불 삭감되는데 그 중 530만 불이 HIV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 식이라, 우리의 권리와 투쟁이 모두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야기하다 보면 그 끝에는 돈이 있다.

노어: 돈을 좇는다면 특히 그렇다. 특히 팔레스타인에 있어서 큰 문제다. 사람들은 인류보다 돈을 훨씬 중시하고, 돈 벌기를 멈추느니 문자 그대로 몇만 명을 학살하려 든다.

액트업은 어떻게 BDS를 지지하고 그렇게 강한 성명을 내게 되었나.

에어리얼: 개인적으로는, 2018년에 가입한 후로 늘 액트업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를 바랐다. HIV/에이즈 옹호에 집중하는 공간이다보니 액트업이 BDS를 지지하는 건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식의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월에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그게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 특히 액트업 사람들, 2023년 12월 세계에이즈의날 행동 최전방에 있던 액트업 선배들을 — 끓어오르게 하면서, 나는 액트업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대담하고 용감해져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이제, 다시 한 번, 에너지가 생겼다.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시 생겼다. 몇 년째 액트업 거리 행진에서 안 보이던 액트업 선배들이 돌아왔다.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콘돔 접근성 이야기도 하고 HIV 진료소 이야기도 하고 싶어 하는 신입 회원들이 들어 왔다.

그들 전부가, 고무적이고 기세 넘치는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 덕에 돌아온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우리 모두를 진정으로 자유케 함을, 팔레스타인이 HIV 및 에이즈 옹호라는 우리의 핵심과 너무도 긴밀하게 이어져 있는 다른 쟁점들을 이야기할 렌즈가 되어 줄 수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다.

바로 지금이다 싶었다. 바로 지금이 보건의료 조직들과 전통 퀴어 조직들이 성명을 내야 할 때라는, 벌써 그랬어야 했다는, 느낌이었다.

활동가 개인으로서, 그리고 액트업 회원으로서 자긍심의 달을 어떻게 생각하나.

에어리얼: 개인적으로, 나나 좌파 조직 공간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번 2024 자긍심 기간의 핵심 메시지는 “인종학살에 자긍심 없다”다. 우리는 핑크워싱 당하기를 거부한다. 우리는 우리 퀴어·트랜스 팔레스타인인 가족들을 지우기를 거부한다. 퀴어로서 퀴어·트랜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해야 할 뿐 아니라 그저 스스로 인간이라 여기는 사람으로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가는 모든 곳에서 팔레스타인을 중심에 두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자긍심의 달이 평소 같지 않으리라는 뜻이다. 분명히 말해두건대, 액트업은 자긍심의 달을 평소처럼 보낸 적이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자긍심의 달을 뒤흔들어 왔다. 항상 기업화된 자긍심의 달을 — 특히 대형 제약사들의 후원 문제로 — 비판했다.

머리에 쿠피예를 두르고 분홍색 마스크를 한 사람이 집회에 참석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진
액트업 뉴욕의 6월 3일 아웃라이트인터내셔널 항의 시위에 참여한 노어 알다예. 알렉사 윌킨슨 촬영.

노어: 핑크워싱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말을 계속 해 왔음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게 중요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76년이 넘은 싸움이고, 팔레스타인이 존재한 세월 내내 팔레스타인에는 퀴어가 있었다. 다시 말해 이 싸움에도 늘 퀴어가 있었던 거다.

자긍심의 달도 마찬가지다. 작년에도 랜드랑 같이 다이크 행진에 나갔고 랜드는 이렇게 큰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다녔다. 다이크 행진에서 랜드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 우리는 정말 팔레스타인인 같아 보이고 다이크 같아 보인다. 이런 거다. “다이크 행진에 참여하는 팔레스타인인.”

그 깃발이 트랜스 깃발, 자긍심 깃발 옆에서 휘날리는 걸 본 게 내 평생 가장 치유가 되는 순간 중 하나였다. 정말 아름다웠다.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라서, 뉴욕 자긍심의 달은 그때가 처음 간 거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리고 기업화된 자긍심의 달을 싫어하고 마땅히 기업화된 자긍심의 달에 반대해 온 액트업의 유산이 있다고는 해도, 퀴어 POC[4]역주: people of color. 유색인.는 지워지고 있고 퀴어 팔레스타인인은 특히 그렇다는 걸 알아야 하고 걱정해야 한다.

올해 자긍심의 달에 퀴어·트랜스들이 무엇에 대해 생각하고 무엇을 하기를 바라나.

개개인으로서 우리가, 매년 자긍심 기간에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주변화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그리고 당장에 가자에 있는 이들과 퀴어·트랜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퀴어 해방에 속하는 일이다. 퀴어로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우리 누구도 자유롭지 않음을, 우리의 모든 투쟁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퀴어들에게 이번 자긍심 기간에 쿠피예를 두르고 자긍심 시위에 가자고 말하고 싶다. 쿠피예를 두르고 자긍심 행진에 나가자. 트랜스 팔레스타인인들이나 데니즌 협회Denizen Society, 수박 프로젝트Project Watermelon 같은 그들의 조직에 관해, 퀴어들이 가자에서 피란하는 이들을 어떻게 직접 원조하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자.

그리고, 우리 투쟁은 전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명심하자고, 인종학살이 벌어지고 있는데 평소랑 같은 자긍심의 달이 계속되게 두지 말자고. 또 퀴어로서 우리의 집단적 힘을 알고 그 힘으로 기관과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자고, 진짜로 종전을 요구하고 인종학살을 끝내자고.

액트업 뉴욕의 아웃라이트인터내셔널 항의 시위에 참여한 에어리얼과 노어. 알렉사 윌킨슨 촬영.

노어: 나는 물론 지금 있는 이들과 미래 세대 모두를 위해 싸우지만, 특히 이번 자긍심 기간이 다가올수록 퀴어로서 우리의 유산을,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를,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그렇고 항상 그렇다. “모두가 자유로워지기 전에는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빈말이 아니다. 진짜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을 쓰는 다른 이들도 진심이길 바란다. 에어리얼 말처럼, 특히 어디든 자긍심 행사에서는, 가장 주변화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들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자 한다. 이번 자긍심의 달에도 그럴 것이다.

팔레스타인인이라서, 누가 우리를 이런 공간에 초대하는지 하지 않는지를 안다. 우리는 한줌밖에 안 되고 서로서로 다 아니까. 우리는 그 공간들 바깥에 남겨져 있다는 것도 안다. 현재, 바로 지금, 수많은 퀴어·트랜스 팔레스타인인은 자긍심 행사에 초대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몇 년이나 트랜스 팔레스타인인으로서, 퀴어·트랜스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초대 받았던 곳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있다. 나는 이를 엄중히 받아들인다. 우리는 이들 엄중히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 점이 정말로 중요하다 ― 스스로를 퀴어 조직 혹은 윤리적인 퀴어라고, 해방에 관심이 있는 퀴어라고 말한다면, 진정으로 그 말대로 실천해야 한다. 진정한 연대도 포함해서 말이다.

1 역주: Southwest Asian and North African. 서남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2 역주: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분홍색 삼각형과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수박을 합친 것이다.
3 역주: gender non-conforming. 젠더 비순응.
4 역주: people of color. 유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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