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두뇌 유출과 전 지구적 보이콧 운동의 현황 (오마르 바르구티, 2025)

원문: Omar Barghouti, “The Truth About Israel’s Brain Drain and Global Boycotts Working,” Transnational Institute, 2025.02.17.
* 문단은 번역하면서 임의로 구분한 것이다. 영상 편집자가 붙인 구간별 소제목은 음영으로 표시했다.
* 큰따옴표로 묶은 말은 오마르 바르구티가 인용이라고 밝히거나 손가락으로 따옴표를 치는 시늉을 한 대목이다.

TNI의 샤운 마체자Shaun Matsheza가 사회를 맡아 암스테르담 팍하위스드즈베이허Pakhuisdezwijger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프란체스카 알바네세Francesca Albanese, 오마르 바르구티Omar Barghouti, 앙젤리크 에이페Angélique Eijpe는 이스라엘이 점령지 가자에서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인종학살을 국제법과 국제 질서에 대한 근대 최악의 위기로 분석하고 이 위기에 맞서 실천적, 법적,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했다. 발제자들은 국가, 기업, 기관 및 개개인의 법적·윤리적 의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등의] 책임을 묻고 팔레스타인 해방에 유의미하게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다음 단계들의 일부를 개관했다.

가자 강제이주 계획 가자에서 이백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몰아내겠다는 트럼프의 새 계획은[역주1] 실은 새로운 계획도, 그의 계획도 아닙니다. 더욱이, 인종학살과 반드시 져야 할 책임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입니다. 가자 종족청소는 이스라엘의 오랜 계획이며, 지금 트럼프가 하고 있는 일은 그것을 적기에, 그리고 강박적으로, 파는 것입니다.

2023년 10월에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이 시작되고 며칠 후, 이스라엘 정보부에서 문서 하나가 유출되어 이스라엘의 종족청소 계획이 드러났습니다.[역주2] 2023년 11월 5일에는 유대권력당 소속인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이 그에 뒤질쎄라 가자 게토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안을 꺼냈습니다.[역주3] 강제 이주는 준수해 보일 지경입니다. 지금 인종학살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우리 민족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종족청소를 벌이는 것, 박탈과 파괴와 추방과 철저한 비인간화로 21세기 나크바를 벌이는 것입니다.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인종학살 생존자들을 강제로 몰아낸다는 계획은 전쟁범죄일 뿐만 아니라 — 여기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 인종학살을 계속하는 행위입니다. 생중계되는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을 정상화하려는, 그리고 이스라엘의 군사 역량으로는 15개월 간의 인종학살로도 철저하게 실패한 일을 미 제국주의의 괴롭힘을 통해 완수하려는 절박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나크바의 역사적 맥락 또 한 가지 결코 언급되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이 사실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최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대인 중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목표를 완전히 달성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4%밖에 안 됩니다. 합중국 국방 당국에서는 12월 23일에 이미 이스라엘에 그 같은 “전략 차원의 패배”를 경고했습니다. 정착자 식민지가 다 그렇듯,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선주민의 절멸을 오랫동안 바라 왔습니다. 책임만 안 져도 된다면 말입니다.

이스라엘 검열 체제가 최근에 저지른 실수로 이스라엘 초대 총리 데이비드 벤구리온이 —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첼렘에서 칭하기로 —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유대인 우월지위의 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1948년 나크바 때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밀어버리기”를 의식적으로 택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폐간된 신문 《다바르Davar》에 한 이스라엘 군인의 특히나 충격적인 증언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1948년에 알다와이마al Dawayma라는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동료 이스라엘 군인들이 저지른 일들에 대한 증언입니다. 그는 “교양 있고 예의 바른, “좋은 사람 같아 보였던 지휘관들이 비열한 살인자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신 없이 전투를 치르느라 그런 것이 아니라 추방과 절멸을 위한 것이었다. 남는 아랍인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다”라고요. 이것은 지금도 여전히 시온주의 정착자 식민 운동의 구호입니다.

시온주의와 식민주의 2008년으로 건너뛰어 보면, 노동당 ― “좌파들”, 착한 편 ― 대표였던 마탄 빌나이가 무장 세력들이 이스라엘의 봉쇄와 가자 공격에 대한 무력 보복을 멈추지 않으면 더 큰 홀로코스트를 벌이겠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을 겁박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불법 정착촌을 다시 조성하기 위해 가자 대부분을 종족청소하겠다고 입맛을 다시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시온주의의, 그리고 시온주의 정착자 식민주의의 근본 원리를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겁니다.

그 원칙들은 이스라엘이 서안에서 점차 강화하고 있는 종족청소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스라엘 전쟁부 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예를 들어 제닌 군사 공격을 “가자에서 급습을 반복하면서 얻은 첫 번째 교훈”이라고 칭했습니다. “파시스트 동성애혐오자”를 자처하는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 스모트리히는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광적인 식민 폭력을 휘두르면서 “나블루스와 제닌은 자발리아 같은 꼴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회복력 서안에 대한 살인적인 공격에 이스라엘이 붙인 이름은 철의 장벽Iron Wall입니다. 우익 쪽 주요 시온주의 지도자였던 자보틴스키가 1923년에 쓴 소책자 제목에서 따온 말입니다. 자보틴스키는 이 소책자에, 가감 없이, “시온주의 식민화는 단념하거나 원래 그곳에 살고 있던 이들을 무시하고 진행하거나 둘 중 하나다. 원주민은 넘을 수 없는 철의 장벽 너머에 있는 원주민 인구와 독립적인 힘의 비호 하에서만 전개하고 진전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썼습니다. 자보틴스키의 철의 장벽 — 팔레스타인 시온주의 정착자 식민주의의 근간 — 은 늘 땅을 잔인하게 식민화하는 동시에, 본질적으로, 공포와 절망으로 선주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신을 식민화해 왔습니다.

원주민을 제거하려면 인종학살뿐만 아니라 인식론적 살해epistemicide, 즉 지식 — 원주민의 지식과 원주민에 관한 지식 — 의 말살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식민자들의 의지는 늘 피식민자들의 의지와 주체성의 도전을 받습니다. 이스라엘은 몇 달 동안이나 거부해 왔던 휴전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배경이 되는 주된 요인은 분명 — BDS 운동의 주도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가는 전 지구적 연대가 뒷받침하는 — 팔레스타인 민중의 놀라운 수무드, 회복력과 저항입니다.

휴전 협정을 반기고 크나큰 안도감을 느꼈지만,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은 이것이 인종학살 종식을 위한 첫 단계에 불과함을 또한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형적인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에서 가차 없는 폭격과 대량학살을 재개하기를 원하는지는 전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제적, 도덕적 쇠락 이스라엘 경제는 이스라엘 최고의 경제학자 130명이 “붕괴의 소용돌이”라 말하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두뇌 유출은 전례 없다고 해도 좋을 수준에 이르렀고 기술 산업은 추락하고 있으며 무디스Moody’s에서는 이스라엘의 신용 등급을 정크junk 직전으로 평가합니다. 갈수록 투자자들에게 폐업 국가shutdown nation로 여겨지는 이스라엘은 최근에 발표된 국가 브랜드 지수에서 5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스라엘수출공사 대표는 “BDS와 보이콧이 이스라엘의 무역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고 인정합니다.

국제연합 투표들에서도 거듭 확인되었듯, 이제 절대 다수 국가가 이스라엘을 가자에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절멸시키고 몇 주만에 레바논에서 수천 명을 살해하고 시리아의 상당 부분을 점령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시에 국제법의 핵심 원리를 부정하는 불량 국가로 여깁니다.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의 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에서는, 언급됐다시피, 1월 24일자로 이스라엘이 인종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7월 24일자로 점령은 불법이며 이스라엘이 아파르트헤이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총체적인 범죄와 면벌이, 빠짐없이 책임을 물으려는 부단한 노력들에 가로막히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BDS 운동 전략 이 모든 것이, 이스라엘의 BDS 전술들에 지극히 취약해졌음을 알려줍니다. 지금이 특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국재사법재판소나 국제연합의 정의의 빛이 우리를 비춘다는 환상을 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국제법이 있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패한 인종학살적 억압 체제에 저항하는 선주민으로서 우리가 윤리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우리의 투쟁이든 다른 투쟁이든 모든 해방 투쟁에는 윤리와 법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억압 체제에 저항하고 그것을 무너뜨리려면, 피억압자는 힘 또한 가져야 합니다. 민중의 힘, 효과적인 연대의 힘, 풀뿌리의 힘, 교차적 연합의 힘, 언론의 힘, 문화적 힘, 평화 시위의 힘, 전략적 소송의 힘 같은 힘들 말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뜻을 모아 BDS를 요청하는 것은 자비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의미한 연대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공모하지 말 것을, 해를 가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루 말 못할 범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들에게 가차 없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남아프리카에서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한 투쟁이 보여주었듯 — 특히 비폭력적 BDS 전술을 통해 — 이스라엘의 억압 체제에 대한 국가, 기업, 기관의 공모를 끝장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연대 방식입니다.

BDS 운동은 팔레스타인 최대의 연대 단체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쟁과 미합중국 민권운동에 영감을 받은 운동이자 한 세기에 걸친 팔레스타인 민중 저항에 뿌리를 둔 운동입니다. 전 지구적 연대 노력 이스라엘의 점령, 정착자 식민주의,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운동이며, 가장 중요하게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권과 배상권을 지지하는 운동입니다. BDS운동은 세계인권선언을 토대로 반팔레스타인인 인종주의, 이슬람혐오,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에 반대합니다. 이스라엘의 점령, 종족청소, 아파르트헤이트, 혹은 인종학살에 유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이룩하기 위해 그런 억압들에, 억압 체제·구조들에 맞서는 것은 반유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BDS 운동은 수천만 명을 대표하는 전 세계 노동조합, 농민연합, 인종·사회·젠더·기후 정의 운동들의 지지 속에 거대한 네크워크를 건설했습니다. BDS 운동에서 우리가 항상 주장하는 매우 중요한 점 하나는, 시의회, 대학 등등 제도의 수준에서 교차적 윤리적 투자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특정 국가에, 특정 “분쟁”에 국한되지 않는 [윤리적 투자] 가이드라인 및 윤리적 조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거죠. 어느 대학의 모든 진보 운동들이 윤리적 조달 가이드라인, 윤리적 투자 가이드라인 준수를 요구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대학은 세계 어디에서든 심각한 인권 침해, 잔혹 범죄에 연루된 회사와는 계약을 맺지 않게 될 것입니다.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게 통과됐는데 대학에서 관리자가 싫다고, 우리는 비윤리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디 한 번 해보라죠. 이게 실효성 있는 압박을 가하기 가장 쉬운 방법일 겁니다.

정부에, 깊이 공모하고 있는 여러분의 정부에 군사 금수 조치를 시작으로 수치스러운 공모를 끝내라고 압박을 넣는 것,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좋아하고 말고 하는 의견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법에 따른 의무라고, 누군가가 정부에 말해야 합니다. 해방과 희망 트럼프주의를,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적 예외주의를,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몰려오는 파시즘의 물결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하고 포괄적이고 반인종주의적인 동맹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인종·기후·사회·젠더·경제 정의 운동들이 단결해 필요한 민중 권력의 임계치를 채우는 것은 그저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전략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작금의 위협은 이런 투쟁들의 교차적 단결이 정말로 실존적으로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이집트와 그리스의 신화에는 재에서 솟아오르는 불사조가 있습니다.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것이 그저 신화만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불안한 휴전이 겨우 유지만 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만의 팔레스타인 인종학살 생존자들은 이 땅의 문명을 4,000년 전으로 되돌린 대학살에도 희망을 품고 가자 북부를 향해 행진합니다. 집이, 거리가, 관공서가, 학교가 다 쓸려나간 것을 알면서도 행진합니다. 이들 대부분이 정말로 열망하는 것은 진짜 집으로, 1948년 나크바 때 가족이 종족청소 당한 고향으로 행진하는 것입니다. 가자라는 팔레스타인의 불사조는 폐허에서 솟아올라 우리는 결코 억압자들에게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계속해서 억압에 저항하고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inalienable 우리의 권리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온 세상에 다시 한 번 외칩니다. 그런데 신화에서 불사조가 부활하려면 햇빛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공모라는 거대한 먹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있습니다. 먹구름을 걷고 당연한 해방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원칙적인, 그리고 전략적인 연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주1 황철환, 〈가자 ‘강제이주+소유권’ 주장 트럼프…새로운 중동 판도라상자 되나〉, 《연합뉴스》, 2025.02.05. 참고.

↥역주2 권영미, 〈이스라엘 ‘가자인들 이집트 시나이로 강제 이주’ 계획 몰래 세웠다〉, 《뉴스1》, 2023.10.30. 참고.

↥역주3 박용하, 〈“가자지구 핵 공격도 하나의 선택지”…이스라엘 장관 발언 논란〉, 《경향신문》, 2023.11.0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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