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Ohood Nassar , “Writing Through the Ruins,” Palestine Deep Dive, 2026.04.29.
파괴 당해 적막에 빠진 가자에서, 젊은 목소리들은 언론을 통해 증언하고 진실을 남긴다. 생존으로서 시작된 이 일은 더 이상 말할 수 없게 된 이들 대신 말할 의무가 된다.
자베르 제하드 바드완Jaber Jehad Badwan 사진.
전시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진실 자체 또한 표적이 된다.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위험한 임무가 된다. 날마다 학살과 범법 행위가 벌어지는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은 더 이상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없다 ―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재앙의 규모가 너무도 커서, 기반 시설이 무너져서, 폭격이 이어져서, 전기와 통신이 계속 끊어져서다. 하지만 고통의 와중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목소리들이 나타나 이야기를 전한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가자 사람들을 상대로 수많은 학살이 가해졌고, 기록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가자의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보도 역량을 넘어서는 현실을 맞닥뜨렸다. 고통스러운 이야기들이 쌓여 가고 죽고 쫓겨나고 파괴 당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필기구조차 구할 수 없었다.
내가 언론 활동을 시작한 2024년은 그런 때였다. 나는 아직 대학생이었다.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교사가 되는 것, 공부에 집중하는 것,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바꾸어버렸다. 우선 순위가 달라졌고, 언론 활동과 글쓰기가 내 삶의 중심이 ― 정말이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 ― 되었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세상에 알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증언하기
나나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기사로 써서 여러 언론 플랫폼에 싣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그저 하나의 표현 방법 같은 것이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기록하는 수단이, 그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되었다. 시간이 가면서 나는, 이제는 말할 수 없게 된 이들에게는 이 증언이 유일한 목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을 시작하면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데 집중했다. 친한 친구 마리암이 가자 북부의 어느 UNRWA 학교로 피란했다가 살해 당한 일을 기록했다. 지금껏 보낸 가장 힘든 시간 중 하나였지만 내가 이 길을 계속 나아가게 한 전환점이 된 일이기도 했다. 나 자신의 피란 경험, 집이 폭격 당한 것, 전쟁 중의 고통스런 나날, 대학 공부를 계속하는 데에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썼다.
개인적인 경험을 쓰는 데 머물지 않았다. 폭을 넓혀 학교 폭격이나 ―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영역 중 하나인 ― 교육 부문의 파괴에 대한 기사를 썼다. 한때 배움의 터전이었던 학교들은 대피소가 ― 혹은 표적이 ― 되었다. 수많은 학생들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떠밀려 계획에도 없던 언론 분야에 들어섰다. 칸 유니스 출신의 스물네 살 기다 알-아밧살라Ghidaa Al-Abadsala도 그랬다. 전쟁 전에는 번역가였던 그녀는 가자에서 인종학살이 벌어지던 2023년 말에 언론 활동을 시작했다. 마흔 명 가량이 모여 있었던 그녀의 집이 폭격 당했고, 이 트라우마적인 경험이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전환점
기다는 수감자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더 주목하고 기록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체포 당한 서안 사람들과 함께 일했었기에 수감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의 고통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이것이 동기가 되어 그녀는 2023년 3월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무르시드 알-샤와므레Murshid Al-Shawamreh에 관한 기사를 썼다. 석방된 그를 만나 그가 이스라엘 감옥에서 겪은 일을 기록했다.
2023년 10월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룰라 하사네인Rula Hassanein에 대한 기사도 썼다. 기다는 그녀가 석방된 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겪은 고통을 기록했다. 언론 활동을 이어가면서 구금 당한 친구들의 경험도 기록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이 사안에 더더욱 힘을 쏟게 되었다.
언론 활동을 이어가면서 나중에는 서안 수감자 사안을 다루는 여러 단체에서 그녀에게 연락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모임Palestinian Prisoners’ Club과 일할 기회가 생겼으며, 이를 통해 그녀는 이 인도주의 의제를 조명하는 활동에 한층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내 경우에는, 해외 플랫폼들에 글을 싣거나 아랍어와 영어, 두 언어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언론이란 그저 직업이나 기술이 아니라 민족적 의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일을 겪으며 사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기록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위해서는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쓰거나 전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서 그리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절실한 목소리들
가자의 수많은 사람들은 끔찍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그것들 표현할 수단이나 여력이 없다. 그렇기에 쓸 수 있는 이가 나서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언론은 직업 활동 이전에 인간 연대의 행위다.
매일 같은 ― 전기는 계속 끊어지고, 인터넷은 신호가 잘 안 잡히거나 아예 접속이 안 되고 이동은 어려운 ― 곤란에도 굴하지 않고, 나는 계속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전쟁 동안 고통 받은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진실되게 기록하려 갖은 노력을 다한다. 쓰여진 모든 이야기는 진실의 일부이며 모든 증언에는 변화를 일으킬 힘이 있다.
오늘날 가자에서 언론 활동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 집단적 책임이다. 언론 활동은 기억을 보존하는 수단이자 진실을 지우려는 시도에 맞서는 도구이며 목소리 없는 이들을 위한 장이다.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언론인들은 ― 자원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 꾸준히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진실은, 아무리 늦어지더라도, 결국은 알려지리라는 믿기에 말이다. 이런 현실에서 글쓰기는 생존 행위이자 저항의 방식이, 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무시해선 안 될 세계를 향해 보내는 메시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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