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 아부-시타 ― 장애와 가자의 미래 (대담, 2025)

원문: Bassam Haddad (interviewer), “Ghassan Abu-Sittah: Disability & The Future of Gaza”, Jadaliyya, 2025.12.18.
* 위 페이지의 본문은 제외하고 온라인 대담만 번역한 것이다. 진행을 위한 발언이나 불완전한 구절은 종종 빼고 번역했다. 불완전한 문장을 재구성해 옮긴 곳도 있다.
* 본문의 링크와 주석은 모두 번역하면서 추가한 것이다.

바삼 하다드 안녕하세요, 여러분, 바삼 하다드입니다. 오늘은 가산 아부-시타 박사와 함께 합니다. 가산을 다시 만나 매우 기쁩니다. 지난 여름에 장편 팟캐스트로 뵈었었는데요, 이렇게 다시 장애와 가자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간략히 소개를 드리자면, 아부-시타 박사는 팔레스타인,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예멘의 전쟁 지대에서 활동해 온 저명한 의사십니다. 이스라엘의 전쟁 패턴을 아주 잘 아는 분이시기도 하고요. 2023년 10월 7일 전쟁 소식을 듣자마자 가자행을 결정해 10월 9일부터 43일 동안 가자에 계셨습니다. 가장 먼저 가자로 간 의사들 중 한 명입니다. 포위 당한 알-아흘리al-Ahli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하셨고,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벌인 참상이 낳은 새로운 의학 용어 ‘가족 미상 부상 아동Wounded Child, No Known Family’(WCNKF)을 세상에 알리기도 하셨습니다. 의료인으로서 아부-시타 박사는 인권옹호에도 사명감을 갖고 계시며,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인도적 위기 상황의 문제를 제기하고 구조적인 식민·인종 폭력의 이야기를 전하셨습니다. 가자에서 돌아온 후로는 인권옹호 활동에 더욱 매진하며 글래스고대학 학생처장으로 선출된 후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아동 치료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셨고 현재는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교에서 신진 의료인 양성을 위한 전쟁의료학과를 만들고 계십니다. 오늘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서 소개는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전체 이력은 곧 올라올 《자달리야》 웹사이트 게시물을 참고해 주십니다. 가산, 안녕하세요.

가산 아부-시타 네, 안녕하세요.

하다드 베이루트는 벌써 밤 아홉 시 반니이까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장애 전반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지난 두 해 동안의 통계와 전개의 맥락에서 장애 문제에 대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에 다른 질문들을 드리겠습니다.

아부-시타 지난 두 해의 인종학살 동안 10만 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고, 그 중 1/3에게는 삶이 바뀔 정도의 장애가 남았습니다. 여전히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아마 3만 명 정도 될 것 같네요. 부상자의 절반이 아동이었고요. 성인이 될 때까지 수술을 여덟 번에서 열두 번까지도 받아야 하는 아동도 있습니다. 현재 가자는 절단 아동 인구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가자에서의 전쟁은 수많은 절단자amputee를 낳았는데요, 전쟁으로 인해 절단자가 된 사람 ― 아직 가자에 있는 사람과 치료를 받기 위해 가자에서 나온 사람 ― 은 7,000명에서 11,000명 사이로 추정되고, 그 중 아동은 2,000명에서 2,500명 정도 됩니다. 이집트, 도하,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도 수천 명이 더 있고, 척추 부상자는 약 300명, 전쟁 부상으로 시각을 잃은 사람은 천 명 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 장애화 현상과 장애가 지금의 인종학살이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남길 유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다드 선생님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장애disability, 장애화disablement, 사지훼손mutilation의 차이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떻게 중첩되고 어떻게 다른지요. 정치적인, 혹은 정치적인 차원을 갖고 있는 용어들도 있고요.

아부-시타 장애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전쟁 부상은 그 성격 상, 그러니까 팔다리에든 뇌나 척수에든 손상damage을 가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신체 장애를 남깁니다. 이번 전쟁에서는 특히 저격 쿼드콥터 같은 걸 의도적으로 사용해서 생기는 일이죠. 부상자의 수를 늘리기 위해 그런 손상을 가하거든요.

장애화는 부상을 통해서, 그리고 의도적으로 치료를 막음으로써 의도적으로 장애를 가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다른 상황에서라면 재건할 수 있는 부상도 치료가 불가능하게 되고,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면 구할 수 있었을 환자도 사지를 절단하거나 더 큰 장애가 남게 되는 거죠. 아시다시피 의도적으로 보건의료 체계를 파괴하고 대량으로 필요한 약품과 수술 용품, 의료 용품을 차단한 결과입니다. 지난 두 해 동안, 치료만 받을 수 있었다면 수많은 환자들이 절단을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제가 베이루트에서 치료하는 환자들도 처음 부상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나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들 합니다. 지금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저희 동료 무하마드 아비드 박사는 2023년 말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제때 치료만 받았으면 괜찮았을 팔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절단은 피했지만 장골 골절을 치료하지 못한 사람들도, 약 20%정도는 초기 치료가 실패해 결국 절단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1]이스라엘의 가자 보건의료 체계 파괴에 대해서는 레이스 말리스, 「건강박탈 ― 팔레스타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이스라엘의 설계」 참고.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파괴한 땅에 어마어마한 수의 장애가,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있게 된 것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이라도 엉망이 된 도로와 폐허들 사이를 다니기 쉽지 않다는 것은 가자에서 찍은 동영상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장애인은 말할 것도 없죠. 그게 다가 아니라, 가자에 있었던 두 곳의 보철장치 센터, 함메드Hammed 병원 센터와 가자 시영 센터도 파괴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요. 하나의 재앙 안에 또 하나의 재앙이 파묻혀 있는 형국입니다. 부상과 의도적인 장애화라는 재앙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지훼손도 벌어집니다. 사지훼손은 굉장히 식민지에 특유한 부상이에요. 벨기에가 콩고를 점령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고무 플랜테이션 농장에서는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벌로 콩고인 노동자들, 아동들의 손을 잘랐습니다. 가자에서는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시위대 청년 8,000명을 저격한 귀환 대행진 때가 그랬죠. 90%가 하지를 저격 당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단일 사건 기준] 인류사 최대의 의도적 사지훼손이라고 할 수 있는 호출기 공격이[2]2024년 9월 18일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를 일제히 폭발시켜 2,8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대부분이 손과 얼굴, 허리 주위에 … Continue reading 그랬고요. 사지훼손의 목적은 피해자의 몸에 권력의 징표를 새기는 것, 식민 권력, 정착자 식민 권력의 편재성을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사지가 훼손된 신체는 달라진 몸이라는, 무소불위의 식민 권력의 존재에 의해 달라진 몸이라는 징표를 지고 다니게 되는 거죠.

하다드 대체 이 정도나 되는 일이 이렇게나 오래 이어진다는 게 늘 믿기지가 않는데요, 한쪽에서는 심각한 부도덕과 잔혹성, 야만이 이어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말밖에는 실질적인 행동이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인권옹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셨고 또 하고 계시죠. 그런데 여전히 여러 난관에 부딪히시잖아요, 이런 게 무슨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듯이요. 이건 특히 “저 쪽”에서는, 그 중에서도 유럽에서는 거의 정치를 초월한 문제 같은데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어떤 난관을 겪고 계시는지 조금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부-시타 전례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죠 ― 세상은 이런 숫자의 절단 아동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규모에 있어서, 그리고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가자에 인도적 구호품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이스라엘이 의료 체계 재건을 허락지 않는다는 것은 수많은 환자들이 재활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보철장치보자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건의료 체계가 파괴되어서 ― 한달 전에 조사한 수치인데요 ― 천 명이나 되는 절단자가 보철장치를 착용하려면 필요한 최종 수술을 받지 못하고 아직 대기 중입니다. 부상자들이 재활과 보철, 재통합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기약도 없이 내버려져 있다는 거죠.

하다드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그간의 경과를 조금 더 살펴 볼 수 있을까요?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경과요. 장애나 사지훼손과 관련된 통계 추이, 그리고 당시와 지금의 보건의료 체계의 상태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첫해, 이듬해, 그리고 지금까지 정도로 보자면요. 사람들이 여전히 이런저런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기도 하고요. 도구도 약품도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건 다들 알고 있으니까요. 이런 것들이 초기와 비교해서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시간순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부-시타 휴전 이후로, 대피 명단에 올라 있던 수많은 환자들이 세상을 떠났어요. 이스라엘이 부상자들이 출국할 수 있도록 라파 국경을 열겠다고 한 말을 지키지 않아서 말입니다. 휴전 이후로 부상자들은 얼마 남지 않는 팔레스타인 의료 체제 속에서 기다리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료를 위한 출국을 허가 받지 못하면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게 되겠죠. 나머지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 입국과 야전 병원에 필요한 용품, 약품의 반입이 허가되지 않아도 마찬가지고요. 의료 체계와 부상자들 모두 가사 상태나 다름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따른 약속을 전부 어기고 있는 탓에 의료 체계에는 부상자들을 치료할 능력이 거의 없어요. 전쟁 부상, 특히 골절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외부 고정용 금속 막대가 전혀 없습니다. 고의적으로 부상자들을 죽이고 생존자들은 장애를 심화시키는 정책이 가동되는 상황입니다.

하다드 이건 어떤가요. 굉장히 논쟁적이고, 제기하면 온갖, 그야말로 온갖 비난을 받게 되곤 하는 주제인데, 장기 절도 문제 말입니다. 실제로 이 문제를 거론하셨다가 큰 곤혹을 치른 적도 있으시죠. 장기 절도는 이런 일들과 어떻게 연관될까요? 그게 인종학살 후에 시작된 일인지 역사가 있는 일인지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부-시타 몇 주 전에 보건부에서 자문 요청을 받았습니다. 휴전 협정에 따른 사망자 교환으로 이스라엘에서 송환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신 사진을 검토해 달라는 거였죠. 필수 장기가 없는 시신이 네 구 있었습니다. 상세한 기록이 있습니다. 사진을 받았는데, 네 명의 심장, 폐, 신장, 간을 적출한 게 보였어요. 살아서 수감됐는데 이스라엘에서 장기를 적출한 겁니다. 그 중 한 명은, 딸이 말하기로, 이스라엘에 자수한 거였다고 해요. 그린라인 안에서 일하던 노동자였는데, 12월 10일에 이스라엘 당국에서 그린라인 내에 있는 노동자들은 모두 자수하라는 명령을 내렸죠.[3]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이하브 마하르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노동 착취 ― 말소 전략」 참고. 그때까지도 살아 있었고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자수할 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사진을 보고 이건 장기 적출을 위해 전문적으로 행해진 수술 흔적이라는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스라엘에서 전에도 그랬다는 증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2009년에, 《가디언》 중동 특파원이었던 이언 블랙Ian Black이 어느 이스라엘인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마도 아부카비르법의학센터에서 일하는 테크니션이나 병리학자였던 것 같은데요, 센터로 들어온 팔레스타인인 시신에서 주기적으로 장기를 적출한다고 했습니다.[4]재스비어 푸아, 「팔레스타인 이야기하기 ― 연대와 그에 대한 검열」 참고. 그리고 지난 10여 년 동안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의 장기 거래망에 대한 기사가 몇 편 실렸죠. 전부 보안 당국에 연줄이 있는 이스라엘인들이 운영한다고요. 그러니까, 증거가 있고 이스라엘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되는데도 그래 온 긴 역사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서반구 공론장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공격이 들어와요. 《텔레그래프》와 《타임스》에 저를 비난하는 기사가 실렸고,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저를 사기꾼이자 반유대주의 중상모략가로 매도하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저희는 처음부터 계속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드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이 모든 일이 굉장히 괴로운데요, 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미래의 문제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장애와 미래, 말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의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의도된 것이건 아니건 이만한 규모의 후과에 대한 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전운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나면 ― 이스라엘의 정착자 식민 국가가 존재하는 한 완전히 안정되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 ― 사람들, 기관들, 국가, 비국가 행위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부-시타 레바논의 상황 ― 앞선 이스라엘의 전쟁들, 내전, 아동 서른 명을 포함해 4천 명 가량이 장애를 입었고 4백 명 가량이 두 눈을 잃은 호출기 공격이 남긴 것 ― 을 보면 말이죠. 부상자의 90%가 손을 전부 혹은 일부 절단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레바논전에서 부상을 입고 저에게 치료를 받는 아동의 15%가 결국은 팔다리 어느 하나를 절단하게 됩니다. 시리아와 시리아 전쟁,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모술 전쟁, 폭격, 이라크-이란 전쟁을 보면, 장애와 장애화는 이제 의학적 현상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상입니다. 따라서 법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아랍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합니다. 문화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부상자들은 … 장애인이 마주하는 차별이 있죠. 차별로부터의 보호를 보장하는 법적 지위에 관해서는 물론이고 도시 계획과 관련해서도, 도시들, 마을들, 아랍세계의 대다수 건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민들이 있다는 겁니다. 사회로서, 국가들, 정부들로서, 그리고 법조인, 의료인으로서도 우리는 이를 고민해야 합니다.

하다드 현재 휴전 상황과 그것이 오늘의 주제에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의 문제에 있어서, 선생님 생각을 마저 듣기 전에 잠시 방향을 틀어 보려고 합니다. 현황을 꼼꼼히 따라가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더 가까운 곳에, 베이루트에 계시고 가자에 직접 가기도 하셨으니까요. 그 전부터도 많은 관계를 쌓아 오셨고요. 우리가 지금 무엇을 목도하고 있는지, 선생님께서는 전반적인 관점에서랑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전반적인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질문 들입니다.

아부-시타 지난 두 해 동안 우리가 목도한 인종학살은 하나의 기획이었습니다. 우리가 보아 온 끔찍한 폭격과 살해를 통해 직접적으로는 물론 삶의 모든 ― 물리적, 생물학적, 사회적 ― 요소의 파괴를 통해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기계였죠. 모든 상황들을 팔레스타인인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한 무기로 삼습니다. 전염병, 기근, 치료 차단, 가옥 파괴까지 전부요.

그리고 휴전 이후로 우리가 본 것은 폭탄의 양만 달라진 채 계속되는 인종학살이죠. 여전히, 그러니까 오늘도 네 명을 살해하고 열일곱 명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매일 죽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인종학살 기계에서는 기근이, 전염병이, 천막이나 임시주택 반입 차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날씨마저도 무기로 삼고 있다는 뜻이죠. 그런 탓에 열 명도 넘는 아동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고요. 서구 정부들이 대중의 분노를 달랠 수, 적어도 늦출 수 있도록, 그래서 이스라엘이 소리없이 인구 전체를 쓸어버릴 수 있도록, 소리 없는 인종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다드 적어도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전체적인 아카이브나 기록을 볼 수 있는 곳, 추천하시는 장소나 웹사이트, 기관이 있을까요?

아부-시타 가자의 장애와 재활에 관해 저희가 낸 보고서는 복지협회Welfare Association 웹사이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부상자 수는 WHO와 보건부에서 월간 보고서를 내고 있고요. 수치는 나와 있어요. 안타까운 건 그런 숫자들이 오히려 현실감을 잃게 만든다는 거, 그리고 그리고 더 이상 TV나 스마트폰 화면에 뜨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계속해서 저체온증으로, 영양실조로, 예방 가능한 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상하수도 시설이 파괴돼서든, 전염병이 돌아서든, 전염성은 없지만 방치하면 죽음에 이르는 만성질환을 관리 받지 못해서든요.

하다드 마지막 질문 혹은 마지막 차원으로 넘어가기 전에 다른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다양한 곳을 경험하셨는데요, 지금 저희가 목도하고 있는 이런 것과 같은 일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굉장히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다른 지역들zones에도 많이 가셨죠. 분쟁conflicts이라고는 하고 싶지 않네요, 이건 분쟁이 아니니까요. 저희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어떻게 다른지 비교를 좀 해봐 주실 수 있을까요? 꼭 독특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다른지, 선생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무엇과 비교할 만한지요.

아부-시타 이게 그저 전쟁이 아니라 인종학살 기획이라는 건 처음부터 분명했습니다. 전쟁은 인종학살 기획의 일부죠. 그러니 살해 규모에 있어서나 삶의 모든 면면을 이 인종학살 기획의 무기로 삼는다는 점에 있어서나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일을 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폭력이 보여주기 위한 것performative이라는 사실이 핵심인 것 같아요. 세계 질서를, 파시즘적 세계 질서를 새로 구축하기 위한 거죠. 인종학살과 그 반인도주의적 잔혹성은 전지구적 북부에서 반인도주의적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다시 세력을 형성할 수 있게 허락했습니다. 지금 합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인종학살이 허락한 일의 결과죠. 합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색인 비인간화, 유럽, 특히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색인 비인간화에는 팔레스타인인 비인간화가 핵심적입니다.

하다드 마지막 질문, 혹은 마지막 차원은 배운 바에 관한 것입니다. 이 인종학살을 보면서 배운 것을 한 마디로 다할 수야 없겠지만, 저희가 이 현재진행형의 인종학살에서 배운 바를 생각해 보려고 할 때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정리할 수 있을까요?

아부-시타 역사적으로는 우리가 식민 지배가 끝나고 식민 이후 [신생 독립국 간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잘못 생각했던 것을, 그리고 제국주의를 재평가하는 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자에서 벌어지는 인종학살은 이스라엘을 도구로 삼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인종학살이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 세계 자본이 늘 그랬던 것처럼 인종학살 전쟁들을 전혀 불편해 하지 않음을, 그런데 가자 전쟁 전까지는 그런 수단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던 것임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세계 자본에 의한 18세기, 19세기, 20세기로의 회귀라고 보는 거죠. 전 지구적 남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서구 식민주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옛날의 식민주의보다 덜 야만적인 무언가로 진화한 게 아니라요.

하다드 마치기 전에, 의료 분야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고 싶은 분들께 해줄 조언이 있으신가요?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과 관련해서 의료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같은 거요. 보통 옹호활동을 하기 위해서 법이나 사회과학 같은 분야를 택하거나 활동가, 언론인, 예술가 등이 되곤 하지만 선생님 분야에서도 이런 문제에 관심 있는 젋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으니까요. 해주실 조언이 있나요?

아부-시타 가자는 분수령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의료 기관이, 보건의료 체계가 이렇게 중심이 되었던 전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 어떤 전장도 가자 같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의료 체계를 팔레스타인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 데에 핵심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팔레스타인 의료 체계와 그에 속한 사람들이 인종학살적 제거와 민족청소에 저항하는 데에 핵심적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아는 [농지, 주거지 등을 파괴하고 보급로를 끊는] 초토화 정책이 개발된 건 전 지구적 남부의 인구 대다수가 농촌 지역에 살았던 50년대, 60년대의 일입니다. 21세기에는 세계 인구, 특히 전 지구적 남부 인구의 대다수가 가자 같은 곳에 살고 있어요. 지금의 초토화는 상하수도가 파괴, 보건의료 파괴, 의료인 표적 암살을 뜻합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이런 것들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지를 결정하는 핵심이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는 전쟁을 수행하는 데에나 식민주의의 인종학살적 제거에 저항하는 데에나 의료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하다드 감사합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남은 이야깃거리가 있지만, 1, 2월에 착수할 거라고 하셨으니 아마 한 번 더 시간을 청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부-시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석

주석
1 이스라엘의 가자 보건의료 체계 파괴에 대해서는 레이스 말리스, 「건강박탈 ― 팔레스타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이스라엘의 설계」 참고.
2 2024년 9월 18일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를 일제히 폭발시켜 2,8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대부분이 손과 얼굴, 허리 주위에 부상을 입었으며 손이 절단된 경우도 많았다. 이튿날에는 무전기 폭발로 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3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이하브 마하르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노동 착취 ― 말소 전략」 참고.
4 재스비어 푸아, 「팔레스타인 이야기하기 ― 연대와 그에 대한 검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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