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과 팔레스타인 (조너선 샤미르, 2026)

원문: Jonathan Shamir, “The Iran War Is About Palestine,” Jewish Currents, 2026.03.24.

이란전은 이스라엘이 아직 남아 있는 국제법 상의 제약을 철폐해 버리도록 도움으로써 팔레스타인 문제의 소멸을 가속하고 있다.

풀밭에 거꾸로 꽂혀 있는 이미 사용된 미사일 옆에 무장한 군인 세 명이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서 있다. 뒤로는 포장된 대로가 보인다.
서안지구 키피 하리스 마을에서 이란의 미사일 주위에 서 있는 이스라엘 병사들. 3월 24일. 마즈디 모함메드/AP

1993년에 ― 당시에는 크네세트 의원이었던 ―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그의 정치 이데올로기의 근간이 되는 저작 『국가로 자리매김하기A Place Among the Nations를 썼다. 분할 과정이 시작되면서 팔레스타인 대의가 다시금 국제적 의제가 된 시점에 쓰여진 이 책에서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스스로의 거부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 분쟁을 광범위한 문명 간의 투쟁으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그는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 범아랍 트로이 목마이며 아랍인들은 이를 받아들이도록 스무 해 넘게 서구를 구슬리려 해 왔다”고 적었다. 팔레스타인은 아랍과 무슬림이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원인이 아니라 그 증상이며 PLO와의 영토 타협 협상은 실은 외세 ― 처음에는 소비에트 연방과 이집트, 이제는 이라크 ― 가 그 고삐를 쥐고 있는 한 일절 무익하리라는 것이 네타냐후의 주장이었다. 이런 구도에서 “중동의, 이스라엘의 가장 큰 문제”는 사담 후세인이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된 즈음에는 걸프전과 후속 제재로 이라크가 가할 수 있는 위협은 이미 제거된 터였다. 네타냐후의 서사에서 “가장 큰 문제”로 매도할 괴뢰 조종자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1990년대 내내 그는 이란의 하마스·팔레스타인이슬람지하드·헤즈볼라에 지원 확대를 영토 양보에 기반한 두 국가 해법 협상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증거로 내밀었다. 1996년에는 “이란은 오늘날 세계 테러리즘의 중심”이라고 썼다. 의회에서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라고 설파하기도 했다. 앞서 이라크가 그랬듯, 이제 이란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식민 문제에서 문명 문제로 옮기는 ― 또한 협상 테이블에서 끌어내려 전장에 내려 놓는 ― 역할을 했다.

그가 처음으로 이란을 반이스라엘 감정의 엔진으로 지목한 때로부터 서른 해가 지난 현재, 네나냐후는 마침내 바라온 전쟁을 손에 넣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실존적 위협이 대한 방어로 포장하지만, 늘 그랬듯 실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억누르고 치워버리려는 충동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렇게 보면, 이란전은 이스라엘의 ― 수십 년째 변함 없는 ― 가장 근본적인 관심사를 다시 한 번 폭로한다. 바로 지속적인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통해서든 노골적인 인종학살을 통해서든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 입맛대로 해소하는 것 말이다. 네타냐후는 ― 서안 땅을 한 두남이라도 포기하기보다는 테헤란과 이스마엘을 폭격하는 쪽을 택함으로써 ― 이스라엘의 국경을 물리는 대신 중동의 지도를 새로 그릴 것임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 이란 전쟁은 최근 들어 이스라엘을 제약할 기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국제법의 침식을 밀어붙이기에 훌륭한 수단이다. 국제법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막기보다는 그에 복무해 왔지만, 2023년 10월 7일 이후로 가자에 가해진 참상은 국제법을 다시 한 번 논쟁의 기반으로 만들었다. 2023년 12월에는 남아프리카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인종학살 소송을 제기했고 국제사법재판소에서는 2024년 1월에 이스라엘에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학살을 방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2024년 7월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불법으로 명시한 권고적 의견을 냈고 2025년 10월에도 이스라엘에 국제연합구호사업기구(UNRWA)의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활동에 협조할 것을 명령하는 별도의 판결을 내렸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는 2024년 11월에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당시 방위부 장관 요아프 갈란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으며 풀뿌리 조직들 역시 국제법을 활용해 국가·기업의 전쟁범죄 공모를 막고 전쟁범죄에 연루된 개별 군인들을 기소하고 있다. 국제법 체제의 한계 ― 법 자체의 한계와 그마저도 선별적으로 적용된다는 한계 모두 ― 에도 불구하고 가자 인종학살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현재 진행 중인 나크바를 온전히 포괄하도록 법문을 확장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전 지구적 남부의 일부 국가가 법조문과 현실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게 했다.

하지만 아래로부터의 탈환이라는 기획은 위로부터서의 방해를 마주하고 있다. 미군 법률가들은 이스라엘의 대가자 전쟁을 이란 공격을 포함해 합중국이 미래에 치를 전쟁들을 위한 법적 선례로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 법학자들은 ― 어차피 이스라엘을 거의 막지도 못하는 ― 전쟁 개시의 문턱을 전폭적으로 낮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률적으로나 현장에서나, 합중국과 이스라엘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와도 공모 관계에 있는 유럽 동맹들은 기껏해야 어깨나 으쓱 할 뿐이다 ― 상당 부분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악당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한 덕이다.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마침내 통과된 결의안은 걸프만 연안 미국의 동맹들에 대한 이란의 대응을 강력히 규탄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묵인에 힘 입어 세계를 ― 군사력 우위국인 자신이 역내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수고나 타협 없이 해소할 재량권을 마침내 확보한 ― 사실 상의 무법 상태로 만들려 한다.

사실, 법 질서가 무너지는 카오스 속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잔혹 행위를 가속해 왔다. 가자 지구에서는 앞서 국제적으로 경종을 울린 바 있는 거의 전적인 봉쇄를 다시금 가했고, 이는 이미 극심한 식량, 주거, 연료, 의료 용품 부족을 더더욱 악화시켰다. 이스라엘군에서는 “휴전 이후 상당한 양의 물자가 반입되었으며 이는 전 인구에 필요한 영양의 네 배에 해당한다”는, “따라서 현재의 물량으로 장기간 충분할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늘어 놓았다. 이스라엘이 3월 1일자로 37개 인도주의 기구의 가자 내 활동을 금지하면서 인도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에서만도 하루에 약 백만인분의 식사를 제공한다.)

마야 로젠의 보고대로, 이스라엘은 전쟁의 엄호 아래에서 서안 점령지 내 팔레스타인인 토지 몰수의 속도를 높이고 차단벽 추가 설치와 검문소 폐쇄를 통해 봉쇄를 강화했다. 그런 한편에서 정착자들은 여전히 이동의 자유를 마음껏 활용해 ― 군대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서든 적극적인 협조 하에서든 ― 수십 곳의 마을을 공격한다. 그 결과, 전쟁 초기의 몇 주 동안 정착자들은 팔레스타인인을 매일 평균 한 명씩 살해했고 여전히 공격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공포 분위기 속에서 두마, 알-시카라, 알-키르베, 알-아카바 등 팔레스타인인 마을 주민 대부분이 짐을 싸 마을을 떠났으며, 다른 곳에서도 상부 명령에 따른 추방이 시작, 강화되고 있다.

이런 “성공들”은, 적대 문명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스라엘에 ― 특히 저하의 축에서 가하는 억제적 위협을 약화시킴으로써 ― 외부의 감시 없이 팔레스타인을 식민화를 지속할 이상적인 길을 제공하리라는 네타냐휴의 오랜 가설을 입증하는 듯하다. 또한 이 전략에 대한 유의미한 이의 제기가 없는 한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이를 반복하며 영원히 새로운 악당을 만들어 냄으로써 팔레스타인 이슈를 회피하려 할 것이다. 사실, 그 과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란이 이미 상당히 약해진 시점에 시작된 최근의 전쟁 전부터, 이스라엘의 실존적 적은 튀르키예와 카타르로 구성된 새로운 “급진 수니파 축”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터였다. 특히 지난 두 해 사이, 이스라엘의 정치·언론 계급에서는 특히 튀르키예를 “실존적 위협”, “새로운 이란”, “이슬람 형제단 괴물”로 칭하는 데에 열을 올렸으며 심지어 이스라엘군 내부에서는 “이크완Ikhwan[형제단] 축”이라는 별명을 만들기도 했다. 무슬림 형제단 이데올로기에서 착안한 별명으로, 그들은 이것이 튀르키예와 카타르를 부채질한다고 믿는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저명한 언론인 중 하나인 아미트 세칼은 올해 1월 23일에 “10년 안에, 아마도 그보다 빨리, 앙카라의 수니파 테러 지원 정권이 중동을 장악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 역시 대리자를 둘 것이며 그들 역시 이스라엘을 포위하려 할 것 …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서사를 전개하는 것은 네타냐후와 그 직접적인 동맹들만이 아니다. 네타냐후가 이란 서사를 통해 지지를 얻었기에, 야당 지도자들은 서둘러 다음 원수를 발굴하는 중이다. 이런 정치인들에게 이른바 “카타르게이트” ― 네타냐후의 측근들이 도하 고위 인사들에게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스캔들 ― 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이것이 알려지다 야권 대표 야이르 라피드는 (휴전과 인질 교환을 부단히 중재해 온) 카타르를 적국으로 명시하는 법안을 제출했고 자유주의 시온주의 영웅 야이르 골란은 튀르키예와 카타르를 적대시하는 유럽 정치인들을 결집시켰다.

이스라엘의 이번 표적은 더더욱 설득력이 떨어진다. 튀르키예는 나토 내 제2위 규모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에 스스로를 이민자를 막는 방어벽으로 선전한다. 게다가 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에르도안은 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심지어 트럼프 평화위원회에서 자리를 맡기까지 했다. 친서구 입장을 고려할 때 튀르키예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려 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런 주장들의 개연성보다는 효과에 관심이 있으며, 지난 수십 년 간 이스라엘의 외재화 전략은 이스라엘이 역내 군사력 우위국의 위치를 굳히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을 살인적인 현장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전략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오랜 서구 동맹들에게 먹힐지, 아니면 이스라엘이 자유주의의 허울마저 훨씬 덜한 인도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새로운 파트너들을 향해야 할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어떻든 간에, 이스라엘의 선제적 팔레스타인 회피 기획은 “힘이 곧 정의”라는 국제 질서의 도래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국가들, 국제기구들이 최신판 악당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은 그런 세계의 창조를 가속화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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